"진정한 탐험이란 새로운 풍경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으로 보는 것이다." 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가 한 말입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사물을 새롭게 바라보는 데서 창의성이 시작된다는 뜻입니다.
급변하는 사회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창의성을 갖춘 인재가 되어야 한다는 말은 시대의 화두가 되었습니다. 새로운 눈, 어떻게 공부해야 갖출 수 있을까요?

◆ 진짜 공부, 지행합일(知行合一)이 이루어지는 순간
오늘날 교육보다 중요한 문제는 없습니다. 땅, 자원, 공간 등 모든 것이 사라져가는 세상에서 우리가 지닌 무한한 자원은 인간의 지적인 능력뿐입니다. 이 시대의, 중요한 난관을 헤쳐가면서 조화롭게 살아가는 법을 배우려면 우리가 가진 지적 능력을 최대한 활용해야 합니다.
지금 우리는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하고 인공지능이 인간의 경쟁 상대가 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그 어떤 변화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혁명적인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가 고민해야 할 질문은 하나입니다. '무엇을 배워서 어떻게 살아남느냐'는 것이죠.
그 답은 '진짜 공부'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유영만 교수는 책 '공부는 망치다'를 통해 인간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을 깨우고 자기만의 색다름으로 무장할 수 있는 '진짜 공부'를 소개합니다. 진짜 공부는 "낯선 마주침으로 색다른 깨우침을 얻는 과정"이고 "어제와 다른 나를 탄생시키는 혁명"이라고 말합니다.
이러한 '진짜 공부'의 다음 단계는 무엇일까요? 유영만 교수는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전문가를 꿈꾸라고 조언합니다. 전공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넘어 타 분야의 이질적 지식을 융합, 제3의 새로운 지식을 끊임없이 창조하는 '지식 융합력' 개념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많은 문제들은 한 분야의 전문 지식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울 정도로 난해하니까요. 독서와 사색, 끊임없는 실험과 도전의 가치를 강조하는 저자의 생각은 우리의 옛 성현들의 '지행합일(知行合一)'을 떠올리게 합니다.

◆ 한 세상을 만나는 사람 공부
여러분은 '물음느낌표'를 아시나요? 이 기호는 물음표(?)와 느낌표(!)가 합쳐진 독특한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진정한 공부는 '물음느낌표'를 닮았습니다. 궁리에 궁리를 거듭한 끝에 마침내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았을 때 다가오는 느낌표는 감동 그 자체일 것입니다.
공부는 한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유영만 교수는 그의 다른 책 '이런 사람 만나지 마세요'에서 "한 사람에게 어떤 사람은 운명 같은 만남이 되기도 합니다. 우연한 만남이었지만 그 만남이 한 사람의 삶을 전혀 다른 방향으로 바꿔주는 전환점을 마련해주기도 합니다. 그만큼 사람과 사람이 만나 이루어가는 연대는 우리가 평생을 추구하면서 가꾸어나가야 할 커다란 숙제이자 축제이기도 합니다."라고 말합니다.
사람과 사람은 저마다의 다른 배경과 사연을 갖고 살아갑니다. 그런 만남 속에서 오해와 갈등이 생기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내가 만나는 사람이 나의 내일을 만드는 사람이라면? 누군가에게 내가 그의 내일을 만드는 존재라면, 우리는 타인과의 관계에 대해 좀 더 성실해질 것입니다.
이 책을 읽고 문득 영화 '파인딩 포레스터'를 떠올려 봅니다. 농구에 재능이 있어 명문고등학교에 장학생으로 선발된 흑인 소년 자말. 어느 날 천재로 추앙받는 작가 윌리엄 포레스터를 우연히 만나게 됩니다.
은둔자로 살아가는 포레스터는 자말의 뛰어난 문학적 재능을 발견하게 됩니다. 불우한 환경에서도 문학에 대한 꿈을 키워가는 자말에게 포레스터는 위대한 작가들의 시와 소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리고 글쓰는 법을 가르치고 세상을 사는 법에 대한 교훈을 가르쳐 줍니다. 자말은 포레스터와의 만남으로 새로운 세상을 알아 갑니다.
현대 사회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경험과 지식도 같은 속도로 쇠퇴하고 있지요. 누구나 쉽게 경험과 지식을 학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나의 경험과, 나의 지식이 새로운 세상을 만날 수 있는 창문이 되어주고 있을까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대구시교육청 학부모 독서문화지원교사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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