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제기되면서 여동생 김여정의 존재감이 급부상하고 있다.
1인 독재 지배 국가인 북한에서 김 위원장의 신변에 이상이 생길 경우, 한반도 정세는 중대 변화 국면을 맞을 수밖에 없어 북한 정권 핵심부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자연스럽게 후계 구도에 눈길이 쏠리지 않을 수 없다. 최우선 순위로 '백두혈통'인 김여정의 이름이 거론된다.
오빠 김정은과는 스위스 베른에서 10년 넘게 함께 유학생활을 했다. 베른 주택가 3층짜리 연립주택에서 살던 남매의 신뢰와 유대감이 어느 정도일지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영국의 유력 일간지인 가디언은 20일(현지시간) 김여정에 대해 "스위스 베른에서 학교를 다니던 1989년 9월부터 2000년 가을까지 김정은과 한 집에서 살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은 모두 미래에 어떤 일이 생길지 생각하는 등 사실상 함께 망명 중이었다"며 "공동운명체라는 엄청난 의식이 생겼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과 더불어 북한 체제를 이끄는 핵심 인물이자 백두혈통의 유일한 후계자라는 의미로 받아 들여진다.
실제로 김여정은 김 위원장이 집권한 2012년부터 진행했던 숙청 작업을 함께 한 정치적 동지이기도 하다. 지난 12일 열린 북한 노동당 정치국 회의에선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1년 만에 다시 복귀했다.
김여정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는 김정은의 특사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하면서 외교무대에도 얼굴에 드러내는 등 위치와 역할을 키워왔다. 당시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오찬 회동을 했고, 북미 정상회담 같은 초대형 행사에서 김 위원장을 그림자 수행해 '사실상 2인자'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김정은 유고 시 군부를 중심으로 한 집단지도체제 등의 대안이 거론되기도 하지만 김여정의 위상과 파워에 크게 미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1984년생으로 아직 젊은 나이인 데다 여성이라는 점은 부담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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