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의 한 중소기업이 외산이 우세한 특수차 충전기 시장에 국산화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차별화된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모두 갖췄다는 김상호 동은전지 대표가 그 중심에 있다.
김 대표는 지게차 수입판매사업을 20여년 간 해온 지게차 전문가로, 2014년부터 특수차량용 충전기 시장에 뛰어들 결심을 했다.
김 대표는 "기존에 직접 쓰던 충전기의 가격이나 기능에 대한 불만이 컸고, 승용차시장과 마찬가지로 특수차 시장에도 배터리 활용비중이 점차 올라가고 있어 가능성을 봤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해외제품은 중국산마저 400만원을 훌쩍 넘는 고가이고, 국내 제품은 대부분 냉장고만한 크기에 무게는 120㎏에 달했던 것에 문제 의식을 가졌다.
끈질긴 연구개발 끝에 2018년부터 출시한 이 회사 충전기 브랜드 '챠베스'는 최고의 충전기를 뜻하는 베스트 차저(Best Charger)에서 따온 이름일만큼 우수한 품질을 갖췄다.
동은전지는 기존 특수차 충전이 단순히 전류를 배터리에 주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고주파를 흘려보내 충전하는 새로운 개념을 소개했다. 김 대표는 "전류만 흘리면 배터리 내부에 있는 황산이 굳어 배터리 수명이 줄어드는데 고주파는 황산을 녹이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판매가는 120만원대로 다이어트시켰고, 부피와 중량도 대형 제품의 10~20% 수준으로 여성이나 노약자도 취급할 수 있을 정도다.
현재 2차전지 시장이 납산배터리와에서 리튬배터리로의 전환기를 맞은 가운데 납산배터리 1종과 리튬배터리 3종 등 4종을 모두 충전할 수 있는 범용성도 큰 장점이다. 해외 충전기는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납 전용, 리튬전용으로 나온다.
사후 관리에도 유리하다. 해외 수입 제품은 고장이 나면 새것으로 교환해야 하는데, 이 회사 제품은 입고 당일 수리가 가능하다. 김 대표는"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모두 100% 국산화를 해서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기준 매달 50대쯤 팔리던 제품이 올해 들어서는 100~150대씩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올해 매출은 5억원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대표는 "지게차 운전자들의 입소문만으로 이까지 올라왔는데 법인 거래처까지 확보한다면 향후 매출은 급상승할 수 있다. 충전기는 직접 써보지 않고는 알기 어렵다. 불만족하시면 1달 안에 환불해드린다. 가격, 품질 모두 자신하기 때문에 드릴 수 있는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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