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간 대구시 공무원 생활의 마침표를 찍고 지난 7월 취임한 진광식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장의 관심사는 '스마트피팅 시스템', '언택트 비즈니스 센터' 구축 등 안경업계의 디지털 전환에 맞춰져 있었다. 40년 전 세계 2위 안경테 수출국의 위상을 되찾겠다는 그의 계획을 들어봤다.
"인류가 생존하는 한 안광학 산업은 사양산업이 되지 않을 겁니다." 진 원장은 이 같은 말로 안경산업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50년이면 전 세계 인구의 49.8%, 48억명이 안경을 쓸 것이라는 시장 전망이 나온다"며 "겉으로 드러내놓지 않지만 글로벌 기업들도 구글이 선보였던 스마트글라스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안경산업의 미래가 밝은 것과는 별개로 시장에 접근하는 방법은 발전시켜 나가야 할 상황이다. 최근 진흥원의 역점 사업은 안경업계의 디지털 전환이다.
그는 "소비 트렌드가 변하고 디지털 플랫폼 활용, 비대면 온라인 시장 중요성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일례로 국내 B2B 온라인 플랫폼인 '아이앤샵'은 지난해 4~6월 대비 주문량이 73%, 매출은 49%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안경 사이즈를 미리 맞춰보는 '스마트피팅'시스템이나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O2O' 사업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안경업계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봤다.
진 원장은 "다만 안경제조사 중 10인 이하 소공인이 85.9%를 차지할 정도로 디지털 환경에 대한 자체 대응능력은 취약한 편"이라며 "이와 관련해 정부차원의 디지털 인프라인 가칭 '언택트 비즈니스센터'를 만들어 해외시장 수출판로개척에 힘을 보태려고 한다. 현재 지역 국회의원과 협력해 20억원의 예산을 산업통상자원부에 요청해 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브랜드 육성이나 해외 판매거점 확보에도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지역 출신 유명인사와 협력해 우리 안경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진 원장은 "1980년대에는 세계2위 안경테 수출국이 한국이었다. 브랜드가 취약해 경쟁력이 떨어졌는데 이제는 우리 브랜드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 한국안경이 더 이상 유통업자에게 싼 가격으로 수출되는 걸 막고 당당하게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는 날이 오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해외에 유통거점을 마련하는 사업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일본, 태국, 대만에 유통거점을 구축해 한국 브랜드를 각국에 알리고 인지도를 높이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10월부터 약 한달여 동안 일본에 4만달러, 태국에 13만달러, 대만은 2만달러 상당의 주문이 들어왔다"고 진 원장은 말했다.
진흥원이 국내 안경산업 '컨트롤 타워'가 되겠다는 다짐도 했다.
진 원장은 "국내 안경 제조업체 829곳 중 611곳(73.7%)가 대구에 있어 산업 집적도는 뛰어나지만, 연계협력을 위한 컨트롤타워가 부재해 통합정보공유나 의사교환의 어려움이 있다. 이런 분야에서 진흥원이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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