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생 대구 아파트 1호 동인시영.
양변기에 연탄 난방·꽈배기 방범창까지,
그땐 엄지척 아파트였지만
한줌 모래로 역사 속으로 사라집니다.
고치고 때우고 바르며 버틴 지 50년.
이웃집은 고층으로 쑥쑥 잘도 커 오르는데
작고 좁아 사업성이 없다며 번번이 눈밖이었습니다.
곽상도 의원, 류규하 청장도 팔을 걷어습니다.
까마득 했었는데 새집 지을 기회가 왔습니다.

공공(LH)참여형 가로주택정비사업.
동인시영이 또 '대구 1호' 타이틀을 달았습니다.
조합(동인시영)과 공공(LH)이 공동시행사로,
시공사(태왕이엔씨)를 골라 짓는 방식입니다.
더 저렴하게, 더 투명하게, 더 빨리 내집을 짓는 반면
용적율을 높여 행복주택(임대)도 함께 짓습니다.
행복주택 입주 자격은 기존 '임대'와 결이 다른
사회초년생·신혼부부 등 '젊은 일꾼'입니다.
최선의 선택이었지만 조합원의 머릿속은 복잡합니다.
함께 살 '임대' 에 덧씌워진 이미지 때문입니다.

월급은 빤 한데 집값은 넘사벽.
내집 마련까지 다들 살아봤던 전·월셉니다.
목돈을 모을때까지 사회초년생·신혼부부도
맘 편히 누울 보금자리가 있어야 합니다.
사회가 '행복주택'을 포기해선 안될 이윱니다.
자동차도, 가구도, 정수기도 '렌탈'하는 시대.
빈 집·상가·호텔을 고쳐 '임대'하겠다고 합니다.
이참에 '렌탈하우스'로 고쳐 부를 일입니다.

도시재생 새 모델로 주목받는 공공참여형 재건축.
대구에 2호(방촌),3호(대명)도 닻을 올렸습니다.
첫 시험대에 오른 동인시영. 입주할 2년 뒤가 궁금해집니다.
오늘도 거리엔 '제네시스' 사이로
날쌘돌이 '모닝'이 쌩쌩 출근길을 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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