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철새 내쫓는 ‘형산강 생태환경 복원사업’…"난개발로 몸살"

주해남 포항시의원 "난개발로 오히려 환경 망쳐" 비난
물수리 등 철새 도래지 유실 문제

포항시의 형산강 프로젝트 사업으로 오히려 철새 서식지가 파괴되는 등 환경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프로젝트 중 일부인 형산강 상생인도교 공사 모습. 신동우 기자
포항시의 형산강 프로젝트 사업으로 오히려 철새 서식지가 파괴되는 등 환경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프로젝트 중 일부인 형산강 상생인도교 공사 모습. 신동우 기자

경북 포항의 형산강 생태환경 복원사업이 난개발로 진행되면서 오히려 환경을 해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주해남 포항시의원(더불어민주당)은 최근 시정 질의에서 "형산강 환경을 살린다는 명목 으로 철새도래지를 파헤치고 철새탐조대와 취수장 보, 상생인도교 등을 건설해 정작 새들을 다 쫓아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형산강은 경주와 포항을 지나 송도 바닷가로 흘러가는 최대 젖줄이다. 과거 포스코 건립에 발맞춘 대규모 간척사업 등이 진행되며 형산강도 서서히 오염됐다.

하지만 최근 형산강 오염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생태정비사업이 진행됐고, 이에 힘입어 물수리와 개개비(참새목 휘파람새과 여름 철새)·백로·왜가리 등 멸종위기 철새들과 수달·삵 등이 종종 발견되고 있다. 특히 포항 형산강을 찾는 물수리 추정 개체수는 지난해까지 모두 5마리로, 국내 최대 규모다.

포항시는 환경을 정화하고 철새도래지 명성을 되찾기 위해 지난 2016년부터 4천800여억원을 투입해 환경생태벨트 복원 등 '형산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공사 탓에 일부 모래톱이 사라져 철새 서식지가 사라지는 등 문제점도 발생하고 있다. 주 시의원은 "형산강을 찾는 철새들이 계속된 공사로 강 하류나 경주 등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곧잘 포착된다. 생태정비사업을 하면서 사전 환경영향평가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뜻이다"며 "철새의 종류와 개체수, 환경변화에 따른 서식동물의 생태변화 등의 조사도 명확히 조사되지 않았다"고 했다.

포항시의 형산강 프로젝트 사업으로 철새 서식지가 파괴되는 등 환경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프로젝트 중 일부인 형산강 상생인도교 공사 모습. 신동우 기자
포항시의 형산강 프로젝트 사업으로 철새 서식지가 파괴되는 등 환경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프로젝트 중 일부인 형산강 상생인도교 공사 모습. 신동우 기자

포항시는 공사가 완료되면 환경여건이 복원돼 철새 개채 수가 늘어날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공사로 인한 환경훼손에 대해 사후환경영향평가를 매분기 실시하고 있다. 공사 후 긍정적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 매년 한 차례씩 5년간 영향평가를 통해 철새의 개체수 변화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하천 둔치에 자생식물을 식재하는 등 환경 보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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