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태형의 시시각각] <90> 목조 건축의 재발견, 한그린목조관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경북 영주에 지은 높이 19.12m, 5층 규모 한그린목조관. 강원도 일대에서 수확한 낙엽송을 가로세로로 교차해 붙이는 직교 집성판(CLT)을 사용해 2019년 완공했다. 이 건물은 지난해 영국 세계목재페스티벌에서 가장 혁신적인 목조 건축물 14개 중 1개로 선정됐다.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경북 영주에 지은 높이 19.12m, 5층 규모 한그린목조관. 강원도 일대에서 수확한 낙엽송을 가로세로로 교차해 붙이는 직교 집성판(CLT)을 사용해 2019년 완공했다. 이 건물은 지난해 영국 세계목재페스티벌에서 가장 혁신적인 목조 건축물 14개 중 1개로 선정됐다.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CLT 집성판을 사용해 공사중인 한그린 목조관 모습. 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
CLT 집성판을 사용해 공사중인 한그린 목조관 모습. 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

학교 리모델링을 위해 한그린목조관을 방문한 울산시교육청 관계자들이 목재로 마감된 공동주택 2층 로비를 살펴보고 있다.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학교 리모델링을 위해 한그린목조관을 방문한 울산시교육청 관계자들이 목재로 마감된 공동주택 2층 로비를 살펴보고 있다.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한그린목조관 별관 1층에 자리한 영주 어린이 돌봄센터. 인테리어도 목재로 마감돼 학부모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한그린목조관 별관 1층에 자리한 영주 어린이 돌봄센터. 인테리어도 목재로 마감돼 학부모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나무를 가로세로로 단단하게 붙이는 CLT 공법으로 만든 구조용 집교 집성판.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나무를 가로세로로 단단하게 붙이는 CLT 공법으로 만든 구조용 집교 집성판.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건물 기둥으로 사용한 구조용 직교 집성판이 2시간 불에 탄 후 모습. 철골에 비해 열 전도율이 낮아 붕괴위험이 더 적다.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건물 기둥으로 사용한 구조용 직교 집성판이 2시간 불에 탄 후 모습. 철골에 비해 열 전도율이 낮아 붕괴위험이 더 적다.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국립산림과학원 목재공학연구과 김철기 박사(오른쪽)가 한그린목조관에 견학 온 울산시교육청 관계자들에게 건축 공법 등을 설명하고 있다. 건축학과,시공사,지자체 등에서 견학차 이곳을 찾는 방문 건수는 월 평균 3~4건에 이른다.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국립산림과학원 목재공학연구과 김철기 박사(오른쪽)가 한그린목조관에 견학 온 울산시교육청 관계자들에게 건축 공법 등을 설명하고 있다. 건축학과,시공사,지자체 등에서 견학차 이곳을 찾는 방문 건수는 월 평균 3~4건에 이른다.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캐나다 벤쿠버 에 자리한 브리티쉬 컬럼비아대 기숙사 브록 커먼스(BROCK COMMONS). 18층에 높이가 53m이 건물은 구조용 집성판(CLT) 목조로 2016년에 완공 했다. 사진= 구글어스 캡쳐
캐나다 벤쿠버 에 자리한 브리티쉬 컬럼비아대 기숙사 브록 커먼스(BROCK COMMONS). 18층에 높이가 53m이 건물은 구조용 집성판(CLT) 목조로 2016년에 완공 했다. 사진= 구글어스 캡쳐
목조 건물로는 세계 최고층인 노르웨이 오슬로에 위치한 미에스트라네 빌딩. 2019년 3월 완공한 이 건물은 높이 85.4m에 18층으로 호텔과 아파트로 사용중이다. 사진=모엘벤사
목조 건물로는 세계 최고층인 노르웨이 오슬로에 위치한 미에스트라네 빌딩. 2019년 3월 완공한 이 건물은 높이 85.4m에 18층으로 호텔과 아파트로 사용중이다. 사진=모엘벤사
일본 목조주택 건축업체 스미토모임업이 2041년까지 도쿄에 건설 예정인 높이 350m, 지상 70층의 초고층 목조빌딩 조감도. 사진=스미토모 임업
일본 목조주택 건축업체 스미토모임업이 2041년까지 도쿄에 건설 예정인 높이 350m, 지상 70층의 초고층 목조빌딩 조감도. 사진=스미토모 임업

경북 영주시 가흥동에 자리한 한그린목조관.

높이 19.12m에 5층. 산림과학원이 연구용으로

2019년 4월 준공한 국내 최고층 목조 건물입니다.

본관은 산림약용자원연구소 직원 숙소로, 별관은

어린이 돌봄센터로 쓰는 그곳이 궁금했습니다.

이곳에서 2년째 살고 있는 안영철 연구지원실장.

한옥처럼 나무로 지었지만 추위를 모르고 지냈습니다.

결로 현상도 여름철 곰팡이도 없어 연구소 직원들은

숙소로 아파트보다 이곳을 더 선호한다 했습니다.

딱 하나, 위층 세탁기 소음과 진동은 '숙제'였습니다.

벽, 천장, 계단 모두 나무로 마감된 돌봄 센터엔

아이도 선생님도 새집증후군을 모르고 지냅니다.

콘크리트보다 나무가 주는 감성, 정서적 안정감에

입소문을 타고 지원자가 몰려 경쟁률은 3대1.

학부모들이 더 좋아하는 핫 플레이스가 됐습니다.

나무로 어떻게 5층까지 올렸을까.

건축재는 국내산 45~50년생 낙엽송. 비밀병기는

CLT(closs laminated timber·직교 집성판) 공법.

목재를 가로세로 교차해 야무지게 붙이는 기술로,

산림과학원이 선진기술을 벤치마킹해 개발했습니다.

계단·승강기·주차장은 철근콘크리트(25%), 그외

기둥·벽·천장은 나무, CLT 집성판(75%)로 지었습니다.

CLT 집성판은 불에 견디는 시간이 한옥(1시간)의 두배.

적정 수명(75년)도 철근콘크리트(50년)보다 길고

지진에도 강해 내화·내구·내진성 모두 짱이랍니다.

이 건물 탄소 저장효과는 168톤. 30년생 소나무숲

1ha가 이산화탄소를 15년 간 흡수한 양입니다.

콘크리트로 지을 때 발생될 탄소 대체효과 274톤을

감안하면 총 441톤의 탄소배출을 줄인 셈입니다.

목조건축이 탄소중립에 기여하는 몫이 적지 않습니다.

산림청에 따르면 국내 목재 수확률은 총 산림면적

대비 겨우 0.5%. 목재의 84%를 수입에 의존 합니다.

수입산은 탄소중립 기여도가 제로(0). 탄소는 나무가

자라면서 흡수해, 저장 실적은 키운 나라에 돌아갑니다.

'보존'에서 선순환으로, 이젠 '활용'를 고민할 때입니다.

캐나다 벤쿠버엔 18층짜리 대학 기숙사가,

노르웨이 오슬로엔 높이 85m 빌딩도 나무로 지었습니다.

일본은 무려 350m, 70층 초고층을 목조로 짓겠답니다.

나무 선진국은 목조 건축으로 탄소 저축이 한창입니다.

탄소중립 길목에서 또 하나의 목조건축 재발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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