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전 경기도지사가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선전(善戰)하면서 주가가 치솟은 경기지사 자리를 두고 여야의 경쟁이 치열하다. 여야 모두 대선 주자급 인사들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분위기가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31일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 유승민 전 국회의원 등이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전 지사가 경기도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상대로 46만표 이상 우위를 점한 사실을 강조하며 수성(守城)을 다짐하고 있는 반면 국민의힘은 경기도가 현 정부의 부동산·일자리 정책 실패의 최대 피해지역이라는 점에서 경기도에서도 '정권교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치권에선 지난달 실시된 대통령선거에서 주요 정당에 대한 경기도민의 지지가 비슷하게 나타났기 때문에 후보 자질에 대한 주민들의 판단이 판세를 가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합당을 선언한 새로운물결의 김동연 대표가 31일 오전 경기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경기도를 대한민국 변화를 이끌 새로운 중심으로 만들겠다"면서 "경기도를 새롭게 바꾸는 데 제 모든 것을 걸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 전 지사의 핵심 측근인 정성호 국회의원이 함께 참석해 시선을 끌었다.
민주당에서는 김 대표와 함께 안민석·조정식 국회의원, 염태영 전 수원시장이 당내 경선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권리당원 50% 참여를 보장한 당내 경선 규칙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른바 '굴러온 돌'인 김 대표 입장에서는 당내 기반이 취약해 현행 경선 규칙에서는 어려운 승부를 펼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울러 국민의힘 대권주자였던 유승민 전 의원도 이날 오후 국회에서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유 전 의원은 "저 유승민은 경기도지사 선거에 도전하겠다"며 "23년째 정치의 한복판에서 바람과 서리를 맞으며 키워온 저의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 경기도를 위해, 대한민국을 위해 저를 바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유 전 의원은 "경기도가 잘되면 대한민국이 잘 된다. 누구나 와서 살고 싶은 최고의 경기도로 만들겠다"며 "경기도민 여러분의 자랑스러운 도지사가 꼭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에서 경기지사 출마 의사를 밝힌 인사는 심재철·함진규 전 국회의원 등 2명이다. 이밖에 윤석열 당선인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김은혜 국회의원의 차출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들은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공천 방향을 정하면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한다.
정치권에선 경기도지사 선거는 지역 정서가 작동하지 않는 1천400만명에 달하는 주민을 상대로 해야 하기 때문에 후보의 인지도와 텔레비전 토론 능력 그리고 유권자들에게 정치적 중량감을 피력할 수 있는 주요 이력 등이 승부를 가르는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지난 총선과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뒀기 때문에 '조직' 측면에서는 민주당이, 새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치러지는 전국 단위 선거이기 때문에 '바람' 측면에서는 국민의힘이 유리할 것"이라며 "후보와 캠프 인사의 막말이나 부적절한 처신 그리고 중앙당의 공천 행태 등도 선거 분위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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