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대안의 클래식 친해지기] <20> 푸치니의 3대 오페라

대구시합창연합회장

유대안 대구시합창연합회장
유대안 대구시합창연합회장

푸치니(Giacomo Puccini·1858~1924)는 베르디 이후 이탈리아의 최고 오페라 작곡가로 평가받는다. 그는 토스카나 주 루카에서 태어나 그곳 음악학교에서 공부했고, 이후 밀라노음악원에 입학해 폰키엘리 밑에서 공부했다. 푸치니가 17살 때 베르디의 오페라 '아이다' 공연을 보고 감동을 받아 오페라 작곡가가 되길 결심했다. 그의 오페라는 19세기 후반 이탈리아 문학에서 시작된 베리스모(사실주의) 양식에 기반을 두어 주로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다루었다.

1893년 발표된 오페라 '마농 레스코'로 푸치니는 베르디를 계승할 이탈리아 작곡가라는 극찬을 받았고 국제적 명성까지 얻었다. 이어 1896년 '라 보엠', 1900년 '토스카', 1904년 '나비부인'을 초연해 대성공을 이뤘다. 하지만 이후에 쓴 오페라가 성공을 거두지 못해 중국의 전설을 바탕으로 역작 '투란도트' 작곡을 시도했다. 불행하게도 이전에 당한 교통사고 후유증과 암이 겹쳐 오페라를 완성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라 스칼라 극장에서는 프랑코 알파노에게 이 오페라의 마지막 부분을 작곡 의뢰하여 1926년 토스카니니 지휘로 대성공을 거두게 되었다.

푸치니의 3대 오페라로 불리는 '라 보엠'(La Boheme), '토스카'(Tosca), '나비부인'(Madam Butterfly)이 자주 연주되는 편인데, 각각의 줄거리와 주요 아리아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라보엠'은 '보헤미안 기질'이란 뜻으로 예술가 또는 자유롭게 생활하는 집시들을 말한다. 줄거리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시인 로돌프는 촛불을 빌리러 온 이웃집 여인 미미를 만나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그들의 사랑은 점차 무르익어가고 동거하게 되지만 미미의 병이 악화되어 헤어지게 된다. 또 이전의 연인 마르첼로와 무제타와도 이별한다. 어느날 무제타가 로돌프의 집으로 위독한 미미를 데려오는데 미미는 로돌프의 품에서 숨을 거두고 만다. 이 오페라의 주요 아리아는 제1막, 추위에서 로돌포가 미미의 손을 잡고 부르는 '그대의 찬 손'과 이어 부르는 미미의 '내 이름은 미미'가 유명하다.

'토스카'는 프랑스 대혁명 후 나폴레옹 전쟁 때 로마를 배경으로 일어난 사건을 다룬 것이다. 극 중 오페라 가수인 여주인공 토스카를 사이에 두고 연인인 화가 카바라도시와 욕심 많은 경시총감 스카르피아 사이에는 삼각관계가 형성된다. 스카르피아의 모함 끝에 카바라도시가 총살당하고, 토스카가 스카르피아를 칼로 죽이지만 연인을 잃은 토스카는 안젤로 성에서 몸을 던져 버린다. 주요 아리아는 제2막 토스카가 부르는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제3막 카바라도시가 처형 전 마지막 편지를 쓰다가 부르는 '별은 빛나건만'이다.

'나비부인'의 대본은 미국인 존 루터 롱의 장편소설 '나비부인'을 바탕으로 '토스카'의 대본을 쓴 일리카와 자코사가 썼다. 1900년대 일본 나가사키에 주둔하고 있는 미 해군중위 핑커톤은 15살의 게이샤 나비부인(초초상)과 결혼하여 아이를 낳고 생활한다. 복무를 마친 핑커톤은 미국으로 돌아가게 되고 다른 여인과 결혼하지만 나비부인은 그런 사실을 모른 채 핑커톤이 돌아오기만 기다린다. 3년 후 핑커톤은 미국인 아내 케이트와 나가사키로 돌아와 아들을 데려가려고 한다. 절망한 나비부인은 아들과 마지막 인사를 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주요 아리아는 제2막 중 나비부인이 부르는 '어떤 갠 날'과 합창 '허밍 코러스'도 유명하다.

오페라 공연을 관람하기 전에 미리 줄거리를 파악하거나 주요 아리아를 챙겨보는 것이 오페라를 감상하는데 훨씬 도움이 된다.

대구시합창연합회장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