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련 전 대구시의원과 임미애 전 경북도의원이 침체에 빠진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잔다르크 역할론'으로 회자되고 있어 주목된다.
'잔다르크'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애용한 것으로 민주당이 어려울때 구당의 신념을 담아 '추다르크'란 별명으로 활동하면서 유명해 졌다. 이에 험지로 꼽히는 TK 지역에서 두 명의 여성 정치인이 '추다르크' 바통을 이어받을지 주목되고 있다.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이 전 시의원과 임 전 도의원 두 사람 모두 최고위원 도전을 통해 지역 역량을 강화해달라는 요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낙후 지역에서 광역 의원을 역임한 만큼 여심을 중심으로 지지 기반을 끌어 올릴 수 있을 거란 기대에서다.
이 전 시의원은 의원 생활 중 비리 공무원들에 대한 비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친 바 있다. 집행부(대구시청) 비판에 인상적인 활동을 벌인 그에게 '중앙당 최고위원이 되면 윤석열 정부 견제 기능도 충실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모여 들었다.
하지만 18일 마감된 민주당 중앙당 전당대회 출마자 접수 결과 이 전 시의원은 등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위원 출마를 끝까지 고심하기는 했으나 시당위원장 출마 쪽으로 선회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전 시의원은 "지역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험지에서 내는 목소리가 귀하게 쓰여야 한다"며 "수많은 고민을 통해 지역의 목소리를 듣고 중앙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던 중 당원들의 요구가 있어 지역의 목소리를 더 잘 전할 수 있는 시당위원장직 도전을 두고 계속 소통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경북도지사 후보로 출마했던 임 전 도의원도 최고위원 출마설이 흘러나온 바 있다. 그는 현직 이철우 도지사를 상대로 22%의 득표율을 받으면서 패했으나 도전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2006년 의성군의원으로 처음 당선된 뒤 재선 가도를 달린 그는 2018년 처음으로 광역의원에 당선됐다. 당시 '경북지역 첫 여성 민주당 도의원'이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최근까지 일부 당원들은 '온라인 서명운동'을 통해 임 전 도의원의 최고위원 출마를 적극 독려했다. 험지인 경북에서 숱한 성과를 내온 임 전 도의원이야말로 민주당 세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란 기대에서다.
하지만 그도 최고위원보다는 현실적인 대안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적 조직과 돈이 많이 들어가는 최고위원보다는 도당위원장을 하면서 차근차근 지역 민주당 진형을 다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임 전 도의원은 최근 매일신문 기자에게 "현재 경북도당 위원장을 준비하고 있어 최고위원 출마는 무리가 있다"며 "순리대로 차근차근 바닥을 다지며 정치 활동을 넓혀가고 싶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권성동 "김문수, 알량한 후보자리 지키려 회견…한심한 모습"
홍준표, 尹·한덕수 맹공 "김문수 밀어줘 나 떨어트리더니…"
[정진호의 每日來日] 한 민족주의와 두 국가주의, 트럼프 2기의 협상카드는?
'이재명 파기환송심' 대선 이후로 연기…"6월 18일"
金-韓 단일화 2차 담판도 파행 …파국 치닫는 '反이재명 빅텐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