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우려로 원·달러 환율이 장중 연고점을 돌파했다가, 급락 마감하는 등 널뛰기 장세를 보였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9.1원 내린 1,337.6원에 마감했다.
이날 1,350원에 개장한 환율은 장중 한때 1,352.2원까지 치솟으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는 장중 고가 기준으로 지난 2009년 4월 28일 기록한 1,356.8원 이후 13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이날 환율이 널뛰기 장세를 보인 것은 미국과 유럽, 중국 관련 대외 리스크가 동시에 발현되면서 원화 움직임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장 초반에는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금 거론되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에 이어 연준 의원들마저 매파적 발언을 하면서 지속적인 금리 인상 우려가 환율 상승을 부채질했다. 최근 안전자산 심리가 커지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이어간 흐름이 장 초반 이어진 것이다.
이후 원·달러 환율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날 유럽중앙은행(ECB)가 에너지 시장 개입 소식을 알리며 유로화 반등을 이끌고,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약세를 방어하는 움직임이 영향을 미쳤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가스 요금과 전기요금 분리 등 구조적 개혁을 통해 전기 가격 급등을 저지해야 한다"고 말했고,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오전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장 대비 0.15% 올린 6.8906위안에 고시했다.
이후 달러가 약세를 나타내며 원화 약세도 진정되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날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외화유동성 확충 방안을 언급한 데 이어,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이 유입된 점도 환율 추가 상승을 저지한 요인으로 꼽힌다.
김 부위원장은 "최근 환율 변동성 확대는 금융회사가 자체적으로 대응 가능한 수준으로 판단되지만, 추가적인 변동 리스크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외화유동성 확충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시장안정조치에 대해서는 세부 실행계획을 마련해 유사시 즉시 가동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전문가들은 하반기 강달러 환경이 지속되며 원·달러 환율이 1,380원대까지 오를 것으로 봤다.
전문가들은 "최근 달러화 강세의 배경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연준의 긴축 기조, 유럽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기 불안 확대, 위험 회피에 따른 달러화 수요 증가라는 점을 고려하면 단기간에 달러화 강세 기조가 누그러지기는 어려운 환경"이라며 하반기 환율 전망치 상단으로 1,380원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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