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론에 맞서 '책임감'을 강조하면서 버티기를 이어가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문재인 정권 시절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다르지 않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국민의힘에 내 '지도부 사퇴론'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권 원내대표는 최근 낮은 여권 지지율의 주요 원인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준석 사태'를 불러 온 텔레그램 문자 메시지 노출의 주역이면서 '금주령'을 어기고 연찬회 술자리에 참석하는 등 여러 악재들을 불러 왔기 때문이다. 특히 정권 초기 야권의 '검수완박' 문제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현재까지 실타래처럼 꼬인 정국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비판에서도 자유롭지 않은 상태다.
그럼에도 권 원내대표는 한 차례 무위로 끝난 비대위를 새롭게 구성할 때까지 당을 책임지겠다며 꿈쩍하지 않고 있다. 1일 일부 언론이 '대통령이 권 원내대표 등과 거리를 두기로 했다'고 보도한데 대해 대통령실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히는 등 권 원내대표의 버티기를 장기화하는데 동조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권력의 중심에 서 있는 권 원내대표가 버티기로 일관할 경우 작금의 문제 해결에 도움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지지층의 이탈도 불러 올 수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문재인 정부에서 조국 전 장관이 여권의 '얼굴 마담'으로 버티다 야권의 공격은 물론 정권 교체의 시발점이 됐다는 일각의 분석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3년 전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권 원내대표가 조국 당시 법무부 장관에게 호통 친 사례가 재조명되면서 '권성동-조국' 두 사람을 비교하는 분위기는 더욱 강해지고 있다.
당시 권 원내대표는 장관직 사퇴 요구를 묵살하고 버티기로 일관하는 조 장관을 향해 "지금 본회의장에 모인 의원들의 눈빛을 보면서 무언의 대화를 나눠 보라. 야당 의원들은 울분에 찬 목소리로 호통 칠 것이고, (조 장관과) 같은 여당 소속 의원들은 우수수 표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는 대도 대통령을 의식해서 물러나란 말을 못하고 있을 것"이라며 "고위공직자의 최대 망상은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이다. 조국 아니라도 대한민국을 제대로 운영할 수 있으니 제발 좀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한 정치권 인사는 "현재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을 버릴 사람을 권성동 원내대표"라며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는 식의 생각으로 얼마 남지 않은 임기를 버티기로 일관한다면 득보다 실이 더욱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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