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라·매미'보다 센 태풍 '힌남노' 6일 남해안 상륙…추석 앞 초비상

최대 풍속 초당 43m…대구경북 추석 전 비상 태세
시·도 TF 꾸려 취약시설 점검…인명피해 우려지역 보강 나서

역대급 세기로 북상 중인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6일 경남 남해안으로 국내에 상륙할 것으로 기상청이 2일 전망했다. 사진은 2일 오후 1시 천리안위성 2A호가 포착한 제11호 태풍 힌남노(붉은 원). 연합뉴스
역대급 세기로 북상 중인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6일 경남 남해안으로 국내에 상륙할 것으로 기상청이 2일 전망했다. 사진은 2일 오후 1시 천리안위성 2A호가 포착한 제11호 태풍 힌남노(붉은 원). 연합뉴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 중인 2일 오전 경북 포항시 동빈내항에 어선들이 조업을 포기하고 피항해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매우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국내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되는 대구경북 전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기상청은 태풍 힌남노가 오는 6일 오전 경남 남해안을 통해 한반도에 상륙한 뒤 동해로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2일 밝혔다.

◆태풍 '사라', '매미'보다 강력한 상태로 상륙할 듯

힌남노는 과거 국내에 상륙했던 태풍 중에서도 가장 강했던 1959년 '사라'와 두 번째로 강했던 2003년 '매미'보다 강한 상태에서 상륙할 전망이다.

태풍은 '중-강-매우 강-초강력' 등 4단계로 강도를 구분하는데, 힌남노는 국내에 상륙할 때 '강'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륙 시 중심기압은 950hPa(헥토파스칼), 최대 풍속은 초당 43m로 전망된다. 중심기압이 낮을 수록 태풍의 강도는 강해지는데, 사라의 최저 중심기압은 951.5hPa, 매미는 954hPa이었다.

예보대로 힌남노가 상륙한다면 대구경북을 포함한 전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6일 오전 9시 힌남노의 폭풍반경(초당 풍속 25m 이상)을 160km, 강풍반경(초당 풍속 15m 이상)은 400km로 예보했다. 사실 상 전국이 태풍의 강풍 반경에 포함되는 셈이다.

힌남노는 한반도를 직접 영향권에 두기 전인 3일부터 남부지방에 많은 비를 뿌릴 전망이다. 3, 4일 예상 강수량은 대구와 경북 남부가 20~70mm, 경북 북부는 10~50mm로 예보됐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 중인 2일 오전 경북 포항시 동빈내항에 어선들이 조업을 포기하고 피항해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대구시·경북도, 협업 부서 모아 태풍 대비

추석 연휴를 불과 사흘 앞두고 대구경북 전역이 힌남노의 직접 영향권에 들 것으로 전망되면서 대구경북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대구시는 김종한 행정부시장을 단장으로 12개 협업부서를 모은 태스크포스(TF) 팀을 구성하고 총력 대응에 나선다. TF팀은 가을 태풍까지 고려해 오는 10월 말까지 운영한다.

강풍과 집중 호우에 대비해 3일부터 빗물 펌프장 60곳과 지하차도 35곳을 모두 점검하고, 자율 방재단 2천500명을 투입해 도로 빗물받이의 장판 덮개와 이물질을 제거한다.

지역 내 저수지 199곳과 급경사지 164곳도 사전 점검하기로 했다.

침수 또는 붕괴, 산사태 위험이 높은 재해 취약지 인접 주민들은 마을회관과 경로당 등 대피시설로 사전 대피 조치할 계획이다.

김종한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강풍에 취약한 건설현장 타워크레인과 옥외 간판, 광고탑, 낙하물 등 가설물 안전관리 대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북도는 19개 협업 부서와 23개 시군, 경북도교육청, 한국전력공사 등 유관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관계기관 화상 대책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먼저 호우 시 인명피해 우려지역 401곳을 비롯해 산사태 취약지역, 급경사지 등에 대한 사전 점검과 보강에 나서기로 했다.

해안가 저지대 배수시설을 정비하고 저수율이 높은 댐은 사전 방류를 실시한다. 침수 피해를 입을 수 있는 반지하주택과 지하차도, 둔치주차장, 하천변 산책로 등도 미리 점검과 정비를 모두 마치기로 했다.

강풍에 대비해 과수와 농작물 조기 수확을 독려하고 해안가 고층건물에 대한 안전조치도 진행한다. 태풍 영향 지역의 어선과 선박의 조기 귀항 및 피항 독려, 어망과 어구 등 수산 시설물 고정 및 양식장 비상발전기 점검 등에도 나선다.

대구시·경북도교육청은 각급 학교의 학사일정 조정 방안과 원격 수업 대책 등을 마련하는 한편, 학생 안전 사고와 교육 시설물 피해 예방에 나서기로 했다.

강성조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늦어도 3일까지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은 점검·정비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