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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尹 발언, 미국과 상관 없어…미국 비난 이유 있겠나"

박진 외교부 장관이 19일(현지시간) 오후 맨해튼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일 외교자관 회담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진 외교부 장관이 19일(현지시간) 오후 맨해튼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일 외교자관 회담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의 '미국 의회 폄하 발언'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해당 발언을 가까이에서 들은 박진 외교부 장관이 "미국과 상관 없는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23일 박 장관은 외교부 출입 기자단에게 보낸 입장에서 이번 사안과 관련 "대통령의 사적 발언이 정치적 논란이 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영상에 나온 발언은 회의를 마치고 다음 일정을 위해 황급히 이동하는 과정에서 지나가는 말로 하신 것"이라며 "바로 직전 바이든 대통령과 짧지만 깊이 있고 친밀한 대화를 나누고 나오던 길이었는데 상식적으로 대통령께서 미국을 비난할 이유가 있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른 나라들의 10억 달러 안팎 이상의 기여 규모를 볼 때 우리도 경제 규모에 걸맞은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야 하지 않겠나 하는 의미로 (저는) 받아들였다. 그래서 (제가) '내용을 잘 설명해서 예산이 통과되도록 하겠다'라는 취지로 대통령께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1일 윤 대통령은 해외 순방 일정 중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 펀드 제7차 재정공약 회의'에 참석한 뒤 회의장을 빠져나오면서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X 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모습이 취재 카메라에 포착됐다.

박 장관은 윤 대통령이 문제가 발언을 하던 당시, 함께 행사장을 빠져 나오며 바로 옆에서 직접 듣고 있었다.

대통령실은 해당 발언이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라고 언급한 것이며, 미국이 아닌 우리 국회 야당(더불어민주당)을 향한 것"이라고 해명했는데, 해명의 진위 여부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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