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조응천 "檢 민주당사 압수수색은 보여주기식…'방탄 정당' 그림 필요했던 듯"

"김용 부원장과 전혀 무관한 파일 4개만 들고 가"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이 17일 오후 경북 안동시 경상북도 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이 17일 오후 경북 안동시 경상북도 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검찰의 민주당사 압수수색을 겨냥해 '보여주기식'이라며 "(검찰이) 민주당은 저렇게 잘못했는데도 당 전체가 똘똘 뭉쳐서 정당한 공무집행을 방어하는 '방탄정당'이라는 그림이 필요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2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검찰은 경선자금 혹은 대선자금, 그래서 정치자금법 (혐의 위반이란) 정치적 사건이란 걸 실증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는데 그럼 이 무대는 여의도여야 된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 개인 문제가 아닌 민주당 전체 문제로 보여지게 해서 당과 이재명을 분리하는 걸 힘들게 막으려고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조 의원은 또 "당사 압수수색에서 갖고 간 게 파일 4개인데 내용이 당내 특별위원회 명단 같은 것들이다. 김용 부원장과는 전혀 무관한 파일 4개만 달랑 들고 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검찰이 이재명 대표 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장을 불법 대선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한 데 대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정치자금, 대선자금이라고 단정 짓는 게 너무 빠르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또 '불법 대선자금 수수' 의혹과 관련한 검찰의 수사 칼날이 이 대표를 겨누고, 민주당 전체 이미지를 실추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조 의원은 "(검찰이) 아마 머지 않은 시기에 (이 대표) 소환 요구를 몇 번 하고 명분을 축적한 다음에 체포동의안을 국회에 던질 수 있다. 민주당이 찬성표 던질 리는 만무하니 부결시킬 거고 그러면 민주당 이미지는 더 실추되고 이렇게 (상황이)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가 최근 들은 바에 의하면 (민주당이) '부결시켜라'(라고 할 것)"이라며 "그 사이에 (검찰이) 또 마련한 것 가지고 또 언론플레이하고 피의사실 공표를 아주 교묘히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검찰 수사를 "나무 둘레를 도끼로 찍는다든가 농약을 주입해서 (이 대표를) 고사시키는 작전"이라고 평가하면서 "어제부터 들려오는 얘기로는 작전을 또 바꾼 것 같다. 밑동을 전기톱으로 그냥 잘라버리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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