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아시아 국가들의 수난이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시아 팀들이 1차전에서 잇따라 무기력하게 패하면서 세계 축구 톱클래스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월드컵 벽을 실감케 하고 있다.
개최국 카타르는 21일 A조 조별리그 1차전이자 개막전에서 에콰도르에 0대 2로 패했다. 카타르의 패배로 92년간 이어져 온 월드컵 개최국 개막전 무패 전통도 깨졌다.
카타르는 2019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팀이자 아시아 챔피언 자격으로 이번 대회 개막전에 임했지만, 제대로 된 공격을 해보지도 못하고 완패했다.
22일에는 B조의 이란이 '축구 종가' 잉글랜드에 2대 6으로 참패했다.
이란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아시아 국가 중 FIFA 랭킹에서 가장 높은 20위인데도 잉글랜드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이란은 전반에만 3골을 허용한 바람에 상대를 늪에 빠뜨리는 특유의 '늪 축구'를 구사해 볼 생각도 못하고 와르르 무너졌다.
월드컵에서 1차전은 어느 나라나 힘들어한다. 특히 세계 축구의 변방인 아시아 팀은 더욱 그렇다. 역대 월드컵에서 아시아 팀의 1차전 승리는 손에 꼽을 정도다.
1938년 3회 프렁스 월드컵에 아시아를 대표해 출전한 인도네시아가 헝가리에 0대 6으로 무릎 꿇은 것을 시작으로 아시아 팀은 1차전을 연달아 졌다.
그러다가 1982년 스페인 대회에서 쿠웨이트가 체코슬로바키아와 1대 1로 비겨 아시아 팀의 1차전 연패를 끊었다.
다행히 아시아 팀 중 조별리그 1차전에서 처음으로 승리한 국가는 대한민국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태극전사들은 폴란드를 2대 0으로 물리쳐 4강 신화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 대회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독일에 0대 8로 처절하게 무너지고, 일본은 벨기에와 2대 2 무승부, 중국은 코스타리카에 0대 2로 졌다.
한국은 2006년 독일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도 토고를 2대 1로 물리치고,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1차전에서는 그리스를 2대 0으로 완파해 원정 첫 16강의 쾌거를 이뤘다.
일본은 우리나라에 이어 1차전에서 두 번째로 승리한 아시아 국가다. 2010년 남아공 대회에서 카메룬을 1대 0으로 따돌리고서는 16강 진출의 발판을 놓았다. 일본은 2018 러시아 월드컵 1차전에서도 콜롬비아를 2대 1로 제압해 16강에 올랐고 이란은 같은 대회 1차전에서 모로코를 1대 0으로 꺾어 처음으로 1차전 승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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