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 월드컵 1차전에서 우루과이와 무승부를 거둔 한국 축구대표팀이 '아프리카의 복병' 가나와 자웅을 겨룬다. 앞선 포르투갈과의 맞대결에서 노출된 가나의 약점을 집요하게 노리되, 방심은 경계해야 할 한국이다.
가나는 피파 랭킹 61위로, 한국(28위)보다도 낮다. 그러나 순위가 가나의 실력을 대변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가나는 선수 개개인의 빠른 속도와 압도적인 피지컬을 활용해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팀이다. 아냐키 윌리엄스, 토마스 파티, 모하메드 쿠두스 등 개인 능력이 출중한 선수들이 즐비하다.
다만 공격력에 비해 수비 조직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는 지난 25일 펼쳐진 포르투갈과의 H조 첫 경기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당시 가나는 안드레 아예우와 오스만 부카리가 2골을 뽑아냈으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주앙 펠릭스, 하파엘 레앙에게 득점을 허용하며 2대 3으로 졌다.
![[그래픽]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한국 - 가나 전력 비교. 연합뉴스](https://www.imaeil.com/photos/2022/11/27/2022112714000948505_m.jpg)
이날 가나는 수비에서 여러 차례 허점을 드러냈다. 측면에서 상대 공격에 대한 압박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크로스를 쉽게 내준 게 실책이었다.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포르투갈의 윙어들은 가나의 수비진을 붕괴시키며 득점 기회를 만들어냈다.
벤투호 역시 가나와 맞서기 위해 이런 약점을 잘 이용해야 한다. 지난 1차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캡틴' 손흥민을 비롯한 공격진이 측면 공격을 적절히 잘 활용한다면 한국의 승산도 충분하다.
더욱이 1차전 패배로 마음이 급해진 가나는 포르투갈전보다 더 공격적인 운영을 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역습을 기반으로 한 공격 전개도 훨씬 수월해질 전망이다.
그러나 가나의 전력을 과소평가하고, 방심하는 것은 금물이다.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아프리카 팀인 알제리에 호되게 당한 경험을 잊어선 안 된다.
당시 한국은 러시아와의 첫 경기에서 1대 1 무승부를 거두며 첫 고비를 넘겼다. 2차전 상대인 알제리는 대회 전부터 한국의 '1승 제물'로 불리던 팀. 알제리와 승부를 앞두고는 승점 3점을 쌓고, 16강 진출을 이뤄낼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했던 결과와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전반에만 무려 3골을 내준 한국은 졸전 끝에 2대 4 완패를 당했다. 후반 손흥민과 구자철의 만회골이 터지긴 했지만 승부를 뒤집진 못했다. 결국 분위기가 꺾인 한국은 최종전 벨기에전에서도 져 1무 2패로 탈락해 씁쓸한 귀국길에 올랐다.
우루과이와 무승부를 거두고 가나와의 대결을 앞두고 있는 현재 벤투호의 상황은 8년 전과 매우 유사하다. 우루과이전 이후의 들뜬 분위기와 가나를 과소평가하는 시선을 거둬야 하는 이유다. 손흥민을 비롯해 김영권(울산현대), 김승규(알샤밥) 등 당시 알제리전 패배를 경험한 고참들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8년 전 참사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한국이 16강의 문을 열 열쇠가 될 전망이다.
카타르 도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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