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미래노동시장연구회가 발표한 '주 52시간 개정 권고안'에 대해 대구 기업 대다수가 찬성 의견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대구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역기업 274개사를 대상으로 권고안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연장근로시간 관리단위'를 현행 1주일에서 월·분기·반기·연단위로 개편하는 안에 대해 응답기업의 86.9%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부정적'이라고 답한 비율은 13.1%에 그쳤다.
업종별로는 비제조업(77.1%)에 비해 제조업에서 긍정적으로 답한 비율(90.9%)이 더 높았다.
긍정적으로 답한 기업의 경우, 연장근로시간 관리단위로 월 단위(55.4%)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분기·연간 단위(각 18.8%), 반기 단위(7.0%) 순이었다.
연장근로를 가산수당 기준보다 높은 수준의 휴가로 적립하는 '근로시간 저축계좌제'와 관련해서는 긍정과 부정 응답이 각각 45.1%, 54.9% 비율로 나뉘었다. 저축계좌제는 쉽게 말해 1.5배의 연장근로 수당 대신 휴가를 2배로 사용할 수 있게 하자는 제안이다.
긍정적으로 판단한 기업은 ▷다양한 근로 형태를 반영할 수 있고 ▷MZ세대의 선호도를 반영했으며 ▷인건비를 절감하고 근로자의 복지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점 등을 판단 근거로 들었다.
대구 한 산업디자인업체 대표는 "근로자가 원하는 복지를 충족하면서도 기업은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는 윈윈 정책이 될 가능성이 엿보인다"고 했다.
부정적 의견을 제시한 기업은 근로자가 원하는 경우에 한해 저축계좌제가 적용되는 탓에 노무관리가 복잡할 것이란 우려와 제조업 현장의 고질적인 인력난으로 휴가 소진이 어렵다는 점 등을 이유로 언급했다.
대구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제조업에서 연장근무가 발생하는 원인이 인력 부족인데, 지금도 쓰지 못하는 휴가를 소진할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미래노동시장연구회의 권고안이 노동시장 개혁의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소 논란이 있는 부분에 대한 보완을 거쳐 변경된 주 52시간 제도가 이른 시일 내에 입법화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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