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처리 과정에서 불거진 더불어민주당의 내홍이 소강상태로 접어들고 있다.
이 대표가 이탈표 색출에 나서며 거칠게 당내 비주류를 몰아붙이고 있는 강성지지층(개딸)을 향해 자제를 당부하자 이른바 '비명계'에서도 현 체제에서 수습하자는 온건론이 힘을 받는 분위기다.
정치권에선 양측 모두 속을 끓이지만 막상 구체적인 해결책은 없는 탓에 갈등 수위가 더 높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민주당 내 최대 현역 국회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는 8일 이 대표 '사법 리스크'를 둘러싼 당 내홍과 관련, "이 대표는 현 상황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며 "당의 불신 해소와 혁신을 위해 적극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
더미래는 현역 의원 50여명이 소속된 당내 최대 연구 모임으로 주요 정치 현안이나 정책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더미래는 이날 비공개 토론회 후 공개한 입장문을 통해 "우리는 민주당의 신뢰 회복과 혁신, 단결이 가장 중요한 당면 과제라는 인식을 공유했다"며 "분열을 조장하는 어떠한 시도도 단호히 거부하며, 당의 단결을 위해 당내 여러 의견 그룹과 소통에 나설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당내 계파 갈등이 고조된 상황에서 일단 내부 단합을 강조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이재명 체제' 유지에 힘을 실어준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더미래는 당의 진로를 논의하기 위해 오는 15일 이 대표와 간담회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의 내홍 수습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5선 중진들과의 오찬에 이어 비명계 모임 '민주당의 길' 소속인 이원욱·윤영찬 의원과 만찬을 함께 했다.
'민주당의 길'은 전날 저녁 회동을 갖고 당 내분 상황에 대한 이 대표의 해법 제시가 우선돼야 한다고 의견을 모은 바 있다.
박 원내대표는 9일 4선 의원들과 14일 초선 의원들과 점심을 함께 하며 내홍 수습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역시 민주당의 내홍이 극단적인 국면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민주당이 현재 이 대표의 검찰 리스크 때문에 친명·비명으로 갈려 있다"면서도 "진통은 있겠지만 결국 화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전 원장은 "분당할 힘을 가진 정당은 굉장히 세다"며 "(민주당은 구심력이 될) 인물이 없다. 현재는 뚜렷하게 분당을 이끌고 갈 만한 지도자가 아직 나타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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