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준비하는 동안 '낭비 파티'라는 생각을 멈출 수 없었어요."
올해 7월 결혼을 앞둔 노모(29) 씨는 예식장과 이른바 '스드메'(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준비까지 마쳤으나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고 털어놨다.
노 씨는 "요즘 결혼에도 트렌드가 있다. 앞다퉈 호텔 예식장을 예약하고, 유명한 사진작가에게 웨딩사진 촬영을 맡기는 분위기"라며 "물가 상승과 함께 결혼 준비에 드는 비용도 갈수록 늘어 '결혼은 지금 해야 가장 싸다'라는 말에 공감했다"고 전했다.
결혼식 준비 비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물가 상승 영향으로 예식 비용이 오른 데다 포스트 코로나 여파로 예식장 호황기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호텔 예식장 선호 분위기까지 번지면서 예식 비용 상승 현상을 부채질 하고 있다.
최근 결혼준비회사 듀오가 발표한 '2023 결혼비용 보고서'에 따르면 평균 예식비용(예식홀 예약비와 웨딩패키지 비용을 합산한 금액)은 1천390만원으로, 지난해 1천278만원보다 8.76% 증가했다. 지난 2021년에 비해서는 200만원이나 늘었다.
예식장 대관료는 작년보다 50~100만원 정도 증가했고, 식대도 1인당 5~7천원 올라 평균 4만5천원으로 집계됐다. 거기다 스드메 비용과 꽃값까지 상승해 예비부부 부담은 더욱 커졌다.
그럼에도 젊은 예비부부들 사이는 호텔 웨딩홀 같은 프리미엄 식장으로 몰리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개인 홍보 활동이 확산되면서 한 번뿐인 결혼식을 더 화려하게 치르는 풍조가 생겨난 탓이다.
한편 예식장 몸값이 상승하면서 웨딩 업계에서는 계약금을 제대로 돌려주지 않거나 계약 취소가 가능한 기간을 지나치게 짧게 설정하는 식으로 '갑질'을 부린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최근 5년 동안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예식 서비스 관련 피해 구제 신청은 모두 1천394건. 계약해제와 관련한 항목이 78%로 가장 많았고 '부대 서비스 끼워팔기' 등의 내용도 있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150일 안에 계약을 취소하면 계약금 전액을 돌려받을 수 있으며, 서비스 끼워팔기를 하면 안 된다는 표준 약관을 제시하고 있지만 법적 구속력은 없는 상태다.
대구의 한 웨딩 업체 대표는 "전에는 스튜디오 예약 확정 유예기간이 150일 정도였다면 지금은 2주에 불과하다. 하지만 계약금은 절대 환불 불가"라며 "예식 수요가 높아진 상황에서 예약을 받았다가 취소로 공치게 되면 손해가 커지니 업체 입장에서는 예민해 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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