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1일 기준금리를 다시 3.5%로 묶은 가운데 시장에서는 이번 인상기의 최종금리 또한 동결됐다는 전망이 나온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년 만에 가장 낮은 4%대 초반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무리하게 금리를 올려 경기와 금융에 부담을 줄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이날 오전 9시에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기준금리(연 3.50%)를 조정 없의 동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20년 3월 16일 금통위는 코로나19 충격으로 경기 침체를 예상하고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p) 낮추는 이른바 '빅컷'(1.25→0.75%)에 나섰다. 같은 해 5월에는 추가 인하(0.75→0.50%)를 통해 2개월 만에 0.75%p나 금리를 빠르게 내렸다.
그 뒤로도 기준금리는 꾸준히 높아졌다. 같은 해 11월과 지난해 1·4·5·7·8·10·11월, 올해 1월까지 모두 0.25%p씩 여덟 차례, 0.50%p 두 차례 등 총 3.00%p 높아졌다.
하지만 지난 2월과 이날 금리가 동결되면서 사실상 금리 인상 기조가 깨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은이 다시 금리를 동결한 요인에는 최근 안정된 물가 상황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지수(110.56)는 지난해 동기보다 4.2% 올랐다. 상승률이 2월(4.8%)보다 0.6%p 떨어졌는데, 이는 작년 3월(4.1%) 이후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연합뉴스를 통해 "이번까지 두 번 연속 동결한 뒤 갑자기 5월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다시 올리면 시장에 혼란을 줄 수 있다"며 "일단 금리 인상기는 끝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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