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양향자, 신당 창당 선언…당명은 '한국의 희망'

금태섭·정의당도 각각 창당 작업…제 3지대 주도권 경쟁 불붙나

무소속 양향자 의원이 1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무소속 양향자 의원이 1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글로벌 기업을 돕다' 정책세미나 - '반도체 글로벌 경쟁과 삼성 오너 경영의 역할'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출신 무소속 양향자(광주 서구을) 의원이 오는 26일 창당 발기인대회를 열고 신당 '한국의 희망' 창당 작업을 공식화한다. 정의당의 혁신 재창당과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신당 창당도 각각 예고된 가운데,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제3지대 주도권 선점 경쟁이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양 의원은 26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창당발기인대회를 연다. 양 의원은 '과학 정치', '투명 사회'를 신당 방향성으로 내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대회에는 200명의 발기인과 지지자 등이 참석한다. 양 의원은 신당 창당에 현역 의원도 5명 이상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현역 의원 합류 여부 등은 발기인 대회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발기인대회로 발족하는 창당준비위원회는 행사 공고에서 "국민이 바라는 정치, 시대를 이끄는 정치, 싸우지 않고 대화하는 정치, 내 삶을 바꾸는 정치"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양 의원은 초청장에서 "진영논리에 빠진 한국 정치를 희망으로 바꿀 새로운 사람들, 새로운 기술, 새로운 시스템을 직접 확인하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양 의원의 신당 창당은 정의당의 '혁신재창당' 및 금태섭 전 의원·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창당 작업과는 무관하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전날 전국위원회를 열어 토론 끝에 제3의 정치세력과의 신당 추진안을 결의했다. '자강론' 대신 노동·녹색 등 제3 정치 세력과 통합·연대해 '혁신 재창당'을 결정한 것이다.

당내 신당 추진 사업단을 구성해 9월 중순쯤 구체적 신당 추진안을 정하고, 9월 말∼10월 초 당 대회를 열어 이를 최종 확정하기로 했다.

이정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의당 경계를 더 넓게 확장하고 더 깊게, 아래로 향하려 한다. 정의당은 '거대양당의 기득권 정치만으로는 안 된다'는 민심을 먹고 자란 정당"이라며 "정의당이 추구하는 사회 비전에 동의하면서 기득권 양대체제를 뛰어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가진 이들을 만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금태섭·양향자 신당과도 함께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분들의 신당 창당의 실체를 알지 못한다. 그들이 살아온 궤적과 정당을 선택해온 과정을 보면 그분들과 함께한다는 것은 상당히 회의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신당의 당명과 관련해서는 "집에 간판을 다는 일은 맨 마지막에 하는 일"이라며 "당의 지향이나 가치, 비전에 걸맞은 당명으로 9월 말 10월 초에 있을 당 대회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태섭 전 의원 역시 '수도권 중심 30석'을 목표로 신당 창당 구상을 밝힌 바 있다. 금 전 의원은 오는 9월 신당 창당준비위원회를 설치할 계획이다.

지난 4월 금 전 의원은 자신이 주도하는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 포럼'(성찰과 모색) 토론회에서 "내년 총선에서 30석 정도 의석을 차지할 세력이 등장하면 (정치권이)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금 전 의원이 용기를 갖고 그런 시도를 하니까 내가 옆에서 좀 도와줄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 도우려 한다"고 보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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