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7일 연결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6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주력인 반도체 업황 악화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부진으로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것이다. 반면 LG전자는 영업이익이 8천927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내며 삼성을 또 추월했다.
이날 삼성전자가 공시한 자료를 보면 2분기 영업이익은 6천억원, 매출은 60조원으로 1분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은 6.25%, 매출은 5.88%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22.28%, 영업이익은 95.74% 줄었다. 영업이익은 2009년 1분기(5천900억원) 이후 14년여 만에 최저 기록이다.
부문별 세부 항목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특히 반도체 부문에서 3~4조원대 규모 적자를 냈을 것으로 분석한다. 업계 전반적으로는 2분기 D램 출하량 증가 등을 감안하면 반도체 적자 규모가 1분기(-4조5천800억원)에 비해 다소 줄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메모리 출하량이 늘면서 재고평가손실 규모가 전 분기 대비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LG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이 8천92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7% 증가했다. 매출은 19조9천988억원으로 작년에 비해 2.7% 늘었다. 2분기 기준으로 매출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은 2021년 2분기(9천1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1분기 실적을 합친 상반기 기준으로는 매출은 2년 연속 40조원을, 영업이익은 3년 연속 2조원을 웃돌았다. 역대 상반기 중 매출액은 두 번째, 영업이익은 세 번째로 높았다.
이 같은 호실적에 LG전자는 1분기에 이어 또다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추월하게 됐다. 상반기 영업이익만 놓고 보면 LG전자의 영업이익(2조3천901억원)이 삼성전자(1조2천402억원)의 2배에 달한다.
LG전자 측은 "경기 하락을 대비한 '워룸'(War-Room) 등을 선제운영하며 사업의 근본적 체질 개선을 위해 기울인 노력이 가시화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가전과 TV 등의 사업에서 선제적인 재고 조정, 프리미엄 제품 중심 판매, 원가 개선 등의 체질 개선 전략이 유효했고, 전장사업 등 기업 간 거래(B2B) 비중을 늘리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점이 호실적을 이끈 요인으로 분석된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미국의 긴축 강화 우려, 새마을금고 불안 등 대내외 악재 탓에 전장보다 29.58포인트(1.16%) 내린 2,526.71에 거래를 마쳤다. 오전 한때 2,510대까지 떨어졌는데 장중 2,510대 진입은 지난 5월 18일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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