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2차전지 생산 거점 역할을 하는 폴란드와 협력이 강화됨에 따라 국내 기업도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역 양극재 기업은 낙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사용 후 배터리 산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배터리산업협회는 지난 14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폴란드 자동차산업협회(PZPM)·폴란드 대체연료협회(PSPA)와 '한국·폴란드 배터리산업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특히 유럽 배터리 법(EU Battery Regulation) 관련 정책·규정 정보를 공유하고, 양국 배터리 업계 애로사항 해결을 위해 협력할 계획이다.
폴란드는 유럽 내 전기차 배터리 1위 생산국으로 자동차 산업 강국인 독일과 인접해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미 국내 배터리 기업들도 앞다퉈 폴란드에 진출해 전초기지를 마련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16년 폴란드에 유럽 첫 대규모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을 설립했다. 이후 전해액 생산기업인 엔켐, 분리막 전문 기업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동박 기업인 SKC 등이 폴란드 현지 생산공장에 투자했다.
폴란드는 유럽 최대의 양극재 수입국으로 특히 한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폴란드의 리튬화합물 양극재 수입액은 2021년 기준 3억 8천476만 달러다. 이 가운데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이 넘는 50.2%로 집계됐다. 2·3위를 차지한 일본(28.2%)·중국(20.9%)과도 큰 격차를 보였다.
오는 2028년까지 폴란드의 양극재 수요는 21.9%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양극재 주요 생산 기업인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포스코퓨처엠 등의 대폴란드 수출 규모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KOTRA는 "폴란드는 양극재·양극활물질 수요가 매우 크다. 유럽의 2차전지 개발전략에 따라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전기차 보급 확대로 급격한 성장이 예상되는 사용 후 배터리 산업도 수혜를 볼 것으로 예측된다.
포스코홀딩스는 2차전지 재활용 기술을 보유한 성일하이텍과 협업해 폴란드 현지에 2차전지 리사이클링공장 'PLSC(Poland Legnica Sourcing Center)'를 지난해 8월 준공했다. PLSC는 유럽 내 배터리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인 스크랩(Scrap)과 폐배터리를 수거 및 분쇄하고, 리튬·니켈·코발트·망간 등 핵심광물을 추출한다.
이외에도 에코프로 계열사인 에코프로씨엔지는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공장에서 나오는 스크랩 물량을 일부 공급받아 리사이클링 공정을 운영했다. 에코프로는 포항을 중심으로 양극재 생산 전 과정의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구축하고 있는 만큼 사용 후 배터리 산업도 규모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2차전지종합관리센터 관계자는 "배터리 리사이클링은 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는 원료수급과 직결되는 영역이다. 이와 관련해 포항에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있어 향후 2차전지 산업의 한 축으로 높은 성장이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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