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초복 지나 중복 눈앞에…삼계탕 집에서 직접 만들어도 9천원 육박

17일 한국물가정보 조사 결과 발표, 삼계탕 2만원 시대 성큼 5년 동안 약 43% 올라

초복을 맞은 지난 11일 대구 중구 노인복지회관에서 열린
초복을 맞은 지난 11일 대구 중구 노인복지회관에서 열린 '초복 건강데이' 행사 참석한 어르신들이 삼계탕을 배식 받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초복을 지나 오는 21일 중복을 앞두고 치솟는 물가에 대표 보양식인 삼계탕 가격도 출렁이고 있다. 치킨 한마리 3만원, 햄버거 단품 가격이 1만원을 훌쩍 넘어서는 이때 삼계탕도 이미 2만원대에 진입하면서 '금계탕'으로 불리고 있다. 집에서 직접 삼계탕을 만들어먹더라도 1인분 기준 9천원에 육박하는 금액까지 물가가 올랐다.

17일 전문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가 복 시즌을 맞아 전통시장에서 생닭, 수삼, 찹쌀 등 삼계탕(4인 가족 기준) 재료 7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3만4천860원으로 1인분에 약 8천720원이 들어가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3만1천340원과 비교했을 때 약 11.2%,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19년과 비교했을 때보다 42.9%가량 오른 것이다.

한국물가정보는 "해마다 가격을 조사하면, 품목별 생산량에 따라 오르내림이 있는데, 올해는 내린 품목은 없고 지난해와 같거나 오르기만 했다"면서 "재료 중 재고량이 감소한 밤과 이른 장마로 생육환경이 나빠진 대파 가격이 올랐고, 한 봉지씩 간편하게 포장된 육수용 약재는 공산품인 만큼 재료비와 인건비, 물류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올랐다"고 말했다.

삼계탕의 주재료인 닭고기는 작년부터 올해 초까지 이어진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과 닭을 키우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상승해 사육 규모 감소로 공급량이 줄어 전년 대비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본적으로 사료값이 인상되었을 뿐 아니라, 이른 폭염과 장마로 인해 양계장 온·습도 등 관리 비용이 상승했기 때문인데, 에너지 가격 급등 또한 가격 상승에 한 몫을 거든 것이다.

다만 중복을 앞두고 닭고기 가격이 조금씩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삼복 중 가장 수요가 몰리는 초복이 지났기 때문에 비교적 수요가 감소한 것과 장마 기간이 겹쳐 예상보다 닭고기 소비가 적었던 점, 그리고 '금계탕', '고물가' 등 소비심리를 위축시키는 단어들로 인해 소비자들의 지갑이 닫히며, 비싼 삼계탕보다는 다른 음식들로 수요가 분산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삼계탕 관련 주요 품목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한국물가정보 홈페이지(www.kpi.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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