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호 태풍 '카눈'의 북상으로 갑작스럽게 강물이 불어나 제방이 붕괴되고 저수지가 범람하는 등 각종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10일 오후 4시까지 대구에는 평균 200㎜의 많은 강수량이 내렸다. 낙동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오후 2시를 기점으로 낙동강 유역인 군위군 무성리 지점에 홍수경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태풍으로 인해 대구 곳곳에서는 인명사고와 각종 피해 신고가 급증했다.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자정부터 오후 4시까지 소방당국에 접수된 신고는 모두 111건에 달한다. 주택 침수, 토사 낙석, 가로수 쓰러짐 등 안전조치 관련 신고가 86건이고 지하주차장과 건물 지하 등이 물에 잠겨 배수 지원에서 나선 것이 25건이다.
이날 오후 1시 10분쯤에는 군위군 효령면 남천 병천교에서 67세 남성이 물에 떠 있는 상태로 발견돼 소방당국이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끝내 숨졌다. 오후 1시 45분쯤에는 달성군 가창면 상원리에서 "전동휠체어를 타고 가던 사람이 도랑에 빠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장비 9대, 인력 30명을 투입해 수색에 나섰다.
이날 오후 12시 42분쯤에는 군위군 효령면의 남천 제방이 터져 인근 저지대가 물에 잠겼고, 수성구에서는 범물동 진밭골 일대 저수지인 대덕지가 범람해 빗물이 범물동 일대로 흘러내렸다. 동구청은 오후 12시 9분쯤 용수천, 동화천, 불로천이 범람했다는 재난안전문자를 발송하기도 했다.
추가 범람이 우려되는 하천이나 도로의 출입 통제도 강화됐다. 경찰은 이날 오후 4시 기준 대구시내 도로 17곳을 침수 우려 및 토사 유출 등으로 차단했다. 교통통제 구간은 신천동로 외 가천잠수교, 금강잠수교, 오목잠수교, 안심교 하단, 숙천교 하단, 왕산교 하단 등이다. 사월지하차도 등 4곳은 이날 오전 교통이 통제됐으나 오후 3시 45분을 기준으로 해제됐다.
지난달 15일 집중호우로 사망자가 발생한 북구 팔거천은 인근 산책로 출입 통제가 이전보다 삼엄해지기도 했다. 당시에는 일부 출입로에 노란색 통제선만 둘려있어서 상대적으로 출입이 자유로웠지만 이날은 새로 교체된 잠금장치와 '강우시 횡단금지'라고 적힌 안내판 등이 있었다. 북구청은 약 20명의 직원을 투입해 교대로 안전순찰에도 나서고 있다.
대구소방본부는 태풍으로 인한 신고가 계속되는 만큼 긴급신고에 대한 우선 처리를 위해 비긴급 신고는 110(정부통합콜센터) 번을 활용해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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