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부동산 실수요자라면 지금 시장 상황을 볼 때"

앞산에서 내려다 본 대구 도심 전경. 곳곳에 아파트 건설 현장이 보인다. 2023.10.19. 홍준표 기자
앞산에서 내려다 본 대구 도심 전경. 곳곳에 아파트 건설 현장이 보인다. 2023.10.19. 홍준표 기자

"최근 대구 아파트 매매가격이 바닥을 찍고 박스권에 돌입했습니다. 실수요자라면 주택시장 동향에 민감해야 할 때입니다."

대구의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가 한 말이다. 이유인즉 미분양 소진을 위해 1월부터 신규 분양을 억제한 탓에 내년까지 대구에 예정된 아파트 입주 물량을 소화하고 나면 신규 아파트가 귀해져서다. 게다가 올 초부터 급매물 소진이 이뤄지고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각종 지표가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면서 대구에서도 가격회복 기대심리에 따른 매도호가 상승 영향을 받으면서 시장 흐름에 변화가 생겼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대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8월 첫째 주 0.03% 오르며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상승 전환했다. 이후 이달 23일 조사까지 12주 연속 상승세를 유지 중이다.

여기에 주택산업연구원 발표 내용을 보면 대구의 10월 주택사업 경기전망지수가 100.0으로 9월(93.1)보다 6.9포인트(p) 상승했다. 지난 8월 3년10개월 만에 회복한 지수 100이 9월에 무너졌으나 한 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게다가 서울(115), 대전(105.8) 이어 전국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시장 전망이 긍정적이고,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대구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초 대구시가 주택시장 안정화를 위해 시장에 적극 개입했다. 그 과정에서 악성 '마피'(마이너스 프리미엄) 아파트가 사라졌다"면서 "신규 공급이 '0'이 되니 구축 아파트 가격은 내려가더라도 새 아파트 가격은 일정 수준 방어가 되는 형국이 펼쳐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을부터 신규 입주단지가 쏟아지면서 호가 상승도 어느 정도 억제를 받을 수밖에 없다. 박스권 등락이 예상되는 이유"라면서 "오히려 이럴 때가 실수요자로서는 자신이 원하는 입지에 아파트를 골라 살 수 있으니 다양한 상품을 두고 잘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대구 중구 대봉동의 한 공인중개사도 "지난해 금융 비용 부담으로 마구 던졌던 급매물이 어느 정도 소화된 분위기"라면서 "이제는 해빙기를 바라며 어느 정도 적정선에서 거래가 이루어지길 원하는 물량 위주로 시장에 나와있다고 보면 된다. 소비자는 '바닥'에서 사고 싶겠지만 언제가 바닥인지는 결국 시간이 지나봐야 알고, 이보다는 '무릎'에서 산다는 심정으로 지금부터 시장 흐름과 적당한 매물을 쫓아간다면 나쁜 선택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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