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업 생산 증가 폭이 0%대로 내려앉으며 32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외식·여가 등 소비가 크게 위축된 탓이다. 내수 침체가 본격화할 조짐이라는 해석이 뒤따른다.
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서비스업 생산(불변지수)은 지난해 11월 대비 0.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021년 2월(-0.8%) 이후 32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서비스업 생산은 2021년 하반기부터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 왔으나 최근 둔화세가 뚜렷해졌다. 분기별 생산 증가 폭을 보면 지난해 3분기 8.5% 증가하며 정점을 찍은 이후 급격히 하락해 지난 2분기 2.3%, 3분기 1.9%로 주저앉았다.
산업별로 보면 숙박·음식점업, 도소매업,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에서 둔화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2분기 숙박·음식점업 생산은 7분기 만에 마이너스(-2.7%)로 전환했고, 올 3분기(-4.7%)에는 감소 폭을 더 키웠다. 지난달에는 1년 전보다 5.2% 감소했다.
엔데믹 직후 여행 증가 등으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하던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도 증가 폭이 둔화하면서 지난달 1.8% 늘어나는 데 그쳤다. 상대적으로 재화에 집중됐던 내수 부진이 엔데믹 이후 '보복 소비'로 버텨온 서비스 분야까지 확산한 것이다.
재화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는 지난해 2분기부터 6개 분기 연속으로 쪼그라들었고, 감소 폭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달에도 내구재·준내구재·비내구재가 모두 줄면서 1년 전보다 4.4% 감소했다.
이 같은 소비 부진은 고금리와 고물가 영향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가계 실질 소득이 줄고 이자 부담이 늘면서 소비 여력이 크게 줄었다는 것이다. 고금리·고물가 상황이 예상보다 길어질 거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소비 심리가 얼어붙을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30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관련 기자 간담회에서 "물가 경로가 애초 전망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지속할 것"이라며 "6개월보다 더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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