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시장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주요국들이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전 세계가 4차 산업혁명과 탄소제로 시대를 이끌어 갈 수 있는 핵심 수단으로 2차전지에 주목하고 있어서다. 특히 국가 차원에서도 국책사업을 통해 가공할 만한 성능을 발휘하는 2차전지 생산 기업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들 기업 가운데 제5공장까지 마련해 연간 5천억원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춘 대구 기업이 있다. 이 기업은 2차전지의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인 전극 생산 장비를 개발·생산하는 '씨아이에스'(CIS)이다. 씨아이에스는 지난 2021년 이미 1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는 등 지역 수출을 이끄는 핵심 기업 중 하나로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씨아이에스는 그동안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전자기술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원 등 각종 연구원은 물론 인도우주항공국, 지역 기업, 대학과도 활발한 연구개발 활동을 이어왔다. 대구 지역에서 전 세계 2차전지 전극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김동진 씨아이에스 대표를 만나 2차전지 산업에서의 성장 전략과 미래에 들여다봤다.
-씨아이에스는 어떤 기업인가?
▶씨아이에스는 2차전지 핵심공정인 전극공정 제조장비 전문 업체이다. 2차전지 전극공정은 배터리 성능과 효율을 결정하는 핵심 공정으로 꼽힌다. 다른 2차전지 공정장비와 달리 진입 장벽과 기술 난이도가 높지만, 당사는 국내 및 해외 굴지의 셀 업체들에 이미 성공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전극공정 제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시장 지배력 측면에서 씨아이에스는 글로벌 2차전지 전극공정 제조장비 시장에서 손에 꼽힐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아 생산능력을 초과하는 수준으로 수주가 쇄도 중이다. 선택적 수주계약을 맺을 정도로 전극공정 시장내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씨아이에스의 기술력과 중장기적 성장성은?
▶얼마 전 SFA 테크데이에서 발표한 전극공정 장비의 생산성 및 건조품질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켜 전극공정 장비시장의 게임체인저로 등극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건조 코터, Post Dryer 등의 신개념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그중 신개념 코팅 장비인 하이브리드 건조 코터 장비는 주요 고객들과 사업화 테스트 중이다. 또한, 차세대 전고체전지 물질 중에서 높은 이온 전도도와 셀 구동 안정성으로 가장 주목받고 있는 황화물계 전고체전지 시장 진입을 위해 고체전해질, 전극 및 전해질 시트, 단전지 등 황화물계 전주기 제조공정에 대한 장비 및 소재를 개발 중이다.
씨아이에스의 자산총계는 올해 3분기말 연결기준 약 6천421억원이다. 매출도 2021년1천327억원, 2022년 1천593억원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임직원 수도 2023년 기준 320명으로 2020년 대비 3배 정도 늘었다. 생산 능력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연간 5천억원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현재 당사가 보유하고 있는 1~3공장(6천400평)은 연간 3천200~3천600억원을 생산할 수 있다. 또 최근 임차해 운행에 들어간 4, 5공장(3천500평)은 1천800억원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췄다. 이를 토대로 씨아이에스는 충분한 성장 모멘텀을 가지고 있고, 2차전지 제조장비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지난 3월 대표자리에 취임했다고 들었는데, 어떠한 역량을 갖췄기에 대표자리에 오르신건지?
▶ 씨아이에스의 최대주주인 SFA에서 자동화 제조장비 업계에서 약 30년 동안 근무를 했다. 각종 산업분야의 제조장비에 대한 설계능력도 쌓았으며, R&D 센터장 근무를 통해 스마트팩도리 요소기술을 개발해 사업화에도 성공해본 경험이 있다. 이러한 경험들을 통해 얻은 노하우를 씨아이에스의 중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개발 장비 기술고도화에 힘을 보태고, 향후 스마트화되는 4차 산업시대에 대비를 하기 위한 스마트팩토리 요소기술을 접목해 장비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일조하기 위해 경영을 맡게 됐다고 생각한다.
-신규 선임 이후 어떤 방향성을 갖고 회사를 이끌어가고 있는지
▶ 당사가 글로벌 2차전지 전극공정 제조장비 시장에서 손에 꼽힐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아 수많은 레퍼런스를 축적하며 지속 성장 추세를 만들어 가고 있다. 다만, 회사의 생산능력을 초과하는 수준으로 수주가 쇄도하는 상황이다.
생산능력 확충을 위한 공격적인 투자를 했고, 계약수주사업(PJT) 수행과정 전반에 대한 ▷업무 프로세스 개선 ▷생산효율 극대화를 추진해 기본체질 변화와 강화 ▷품질역량 강화 기반을 확충함으로써 PJT를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는 생산능력 확충 기반을 확고하게 다져 나가고 있다. 또한, 운영자금 확보 측면에서는 보다 적극적인 매출채권 조기 회수 노력과 더불어 유상증자 진행으로 재무건정성과 안정적인 관리체계를 지속 개선해 나가면서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
그리고, SFA와의 사업적 협력 기반의 품목 포트폴리오 확충과 관련해서는 당사와 SFA 간의 화학적 결합이 필수적이기에 자동화 사업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가 풍부한 SFA의 엔지니어링 역량을 당사에 이식하는 과정에 있다. 이와 같은 SFA와의 지속적인 기술역량 융합을 통해 당사는 장차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전극공정 제조장비 전문업체로 도약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CIS만의 강점은?
▶핵심 강점은 시장 선도적인 기술개발 역량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 자체 기술연구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기술연구소장과 연구원들을 중심으로 자회사 씨아이솔리드와 함께 급격한 시장의 변화와 그에 따라 높아져 가는 셀 생산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연구개발을 통해 자체적인 기술개발 역량을 강화해 가고 있다.
과거 일본이 선점 중이던 전극공정 장비들 중에서 캘린더링 장비를 최초 국산화하는 등 다각도로 연구개발 및 기술 고도화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세계 최초로 복합 고속 코팅 장비를 개발해 양산화했다. 또 SFA의 레이저 기술과 씨아이에스의 코터기술을 융합해 신개념 코팅장비인 '하이브리드 건조 코터장비'도 개발했다. 현재 주요 고객들과 사업화 테스트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한 장비 제조 역량 및 빠른 납기 대응력 등의 핵심 경쟁력을 강점으로 글로벌 2차전지 장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사업기회를 주도적으로 창출해 나갈 예정이다.
-최근 2차전지의 앞으로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는지?
▶현재 글로벌 전체 자동차 시장 중에서 전동화 비율은 10~15% 수준밖에 되지 않으며 글로벌 환경규제가 본격화됨에 따라 아직도 충분한 상승 여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중장기적으로 전기차로 넘어가는 것을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2차전지 산업의 전방 산업인 글로벌 자동차 OEM 업체들은 경제 침체와 각국의 전기차 보조금 지원 축소에 따른 전기차 수요 둔화를 우려하는 점과 우크라 전쟁, 인플레이션 우려 및 금리 인상 기조, 미·중간의 경제 패권 다툼 등 글로벌 경제환경의 불확실성에 노출되어 2차전지 셀 제조사들의 소비시장 대비 초과 공급 이슈로 설비투자 지연이 일부 우려되지만, 이와 반대로 2차전지 설비투자는 계획대로 진행돼 2024년에도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으며, 중장기적으로 본다면 글로벌 셀 Maker들은 4680 배터리와 같이 New Form factor, LFP와 같은 가격경쟁력 기반의 배터리 생산을 통해 불확실성을 타개나갈 예정이다. 내연기관 자동차의 글로벌 환경규제가 본격화됨에 따라 2차전지 시장을 리딩하는 전기자동차 시장의 개화준비에 따른 시장성장은 필연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성장을 위해 어떠한 준비를 하고 있는지?
▶당사는 글로벌 전극공정 제조장비 시장에서 손에 꼽힐 정도로 핵심 장비군들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높은 시장 지배력을 확보 및 전극공정 장비업계를 선도해 나가고 있다. 그리고 자체 기술연구소 내 전담 부서를 만들어 코팅, 캘린더링, 슬리터링 장비들의 기술 고도화 진행으로 지속적인 시장 지위를 유지할 계획이다.
먼저 생산성 및 건조품질을 획기적으로 향상 시키는 하이브리드 건조 코터의 개발을 통해 주요 고객들과 사업화 테스트 마무리 후 전극공정 코터 사업의 차별적 경쟁 우위를 확보할 것이다. 또 중장기 전략으로 연구개발 및 국책과제 진행을 통한 LFP용 건식코터와 같이 선도적 장비개발을 추진해 시장선점과 기술개발 역량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이밖에 당사의 핵심장비군에 SFA와의 협업을 통한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접목해 지속적으로 장비 기술 고도화도 이끌어낼 방침이다. 이같은 준비들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이끄는 1위 기업이 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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