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4일 장관 6명을 교체하는 중폭 개각을 단행한 가운데, 핵심 키워드로 '여성'과 '실무형 전문가'가 꼽힌다.
윤 대통령이 이날 오후 새 장관으로 지명한 후보자 6명 중 절반인 3명이 여성으로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인 강정애 전 숙명여대 총장(66)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인 송미령 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원장(56)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인 오영주 외교부 2차관(59)이다.
이들과 함께 윤 대통령은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 최상목 전 경제수석(60),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박상우 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62),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강도형 한국해양과학기술원장(53)을 각각 지명했다.
당초 윤 대통령이 주문한 '70년대생 여성 인재' 기준에는 연령대가 미치지 못하지만 개각 인사 절반이 여성인 대목은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에 여성 장관 비율을 크게 늘릴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 여성 후보자가 모두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친 뒤 임명될 경우 전체 19개 부처 중 여성 장관 수는 기존 3명(한화진·김현숙·이영)에서 5명(강정애·송미령·한화진·김현숙·오영주)으로 늘어난다. 비율로는 기존 15.8%에서 26.3%로 오르는 셈이다.
윤 대통령이 정권 초기부터 남성 편중 인사로 비판을 받았던 점을 고려하면 여성 장관 발탁을 통해 내각 여성 비율을 최대한 끌어올리려고 신경을 쓴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 4월 총선과 맞물려 정치인을 빼고 실무형 전문가를 투입한 것도 눈에 띈다.
이날 발표된 후보자의 출신을 살펴보면 관료가 3명(최상목·박상우·오영주)으로 가장 많고, 연구원 2명(송미령·강도형), 교수 1명(강정애) 등이다.
추경호 기재부 장관, 원희룡 국토부 장관, 박민식 보훈부 장관, 이영 중기부 장관 등 정치인 출신 장관 4명이 빠진 자리를 관료와 교수가 채우게 됐다.
김대기 비서실장도 이날 개각 브리핑을 하면서 후보자들을 두고 '전문가'라는 점을 반복해서 강조했다.
최상목 후보자를 두고는 '경제 분야 최고 전문가'라고 했으며, '대표적인 도농 균형 발전 전문가'(송미령), '해양수산 분야 탁월한 전문성'(강도형) 같은 수식어가 등장했다.
내각 전체를 놓고 봐도 정치인 출신이 5명(추경호·박진·박민식·이영·원희룡)에서 개각 후 1명(박진)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반면 교수·관료·연구원 출신은 기존 9명에서 13명으로 늘어난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野, '피고인 대통령 당선 시 재판 중지' 법 개정 추진
검찰, '尹 부부 사저' 아크로비스타 압수수색…'건진법사' 의혹 관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