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급망 전쟁, 2차전지로 이동…수급망 구축은 필수"

한은 대경본부, 5일 '글로벌 무역환경 변화' 주제 금융경제포럼
'공급망 장악' 중국 리튬 채굴 비중은 13%, 중간소재 생산은 68%
"공급망 재편에 지속 관심…통상환경 변화에 맞는 전략 수립해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지난 5일 대구 중구 한은 대경본부 회의실에서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지난 5일 대구 중구 한은 대경본부 회의실에서 '글로벌 무역환경 변화와 대구경북 경제의 대응 방향'을 주제로 금융경제포럼을 개최했다. 박재범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이 자리에서 '2차전지 시장의 최근 동향과 향후 시장 전망'에 관해 발표했다. 참석자들은 "통상환경 변화에 맞춰 대응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한은 대경본부 제공

'글로벌 공급망 전쟁' 장기화 흐름 속에 2차전지 핵심 원료 등에 대한 자체적인 공급망 구축 필요성이 제기됐다. 최근 요소 수급 불안정 등 공급망 위기 사례를 고려해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선제적인 대응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5일 대구 중구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에서 '글로벌 무역환경 변화와 대구경북 경제의 대응 방향'을 주제로 열린 금융경제포럼에서 박재범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2차전지 시장의 최근 동향과 향후 시장 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포스코경영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2차전지 시장 규모는 2017년 330억 달러에서 2025년 1천600억 달러로 성장해 메모리반도체 시장(1천500억 달러)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에 따라 2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와 원료인 리튬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배터리는 전기차(EV) 주요 부품별 제조원가 가운데 40%를 차지한다. 특히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 타입과 무관하게 사용되는 핵심 원료다.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공급망 갈등의 중심도 반도체에서 2차전지로 넘어가는 추세다. 중국은 원료 가공에서부터 배터리 생산까지 집중적으로 투자해 공급망을 장악했고, 미국은 탈중국 정책을 펼치고 있다.

쟁점은 리튬, 니켈 같은 원료를 활용하는 데 필요한 생산 공정이다. 배터리용 원료 자원 채굴·생산 현황을 보면 지난해 리튬 채굴 비중은 호주(52%), 칠레(25%), 중국(13%) 순으로 높았으나 배터리 중간소재 생산국은 중국(68%), 칠레(24%), 아르헨티나(5%) 순이었다.

이에 따라 여러 국가가 자국 내 공급망 구축을 꾀하고 있다. 포스코도 원료에서부터 소재까지 이르는 '풀 밸류 체인'을 갖춘다는 방침이다. 원료·소재 분야는 포스코홀딩스와 그룹사가, 양극재·음극재 분야는 포스코퓨처엠이 주축이 된다.

앞서 포스코그룹은 광석 원료에서 리튬을 추출하는 자체 기술을 개발,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수산화리튬 생산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달 29일에는 전남 율촌산업단지에 수산화리튬 공장을 준공했다. 오는 2030년 리튬 생산 능력 42만3천t 확보를 목표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박승준 대구대 교수는 "탈중국 공급망 구축으로 중국 시장 비중이 작아지면서 미국, EU(유럽연합) 시장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명진호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본부 팀장은 "주요국 공급망 재편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이면서 통상환경 변화에 맞춰 산업경쟁력을 강화하고 대응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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