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시가 지난 7월 반도체 소재부품 특화단지로 지정된 후 처음으로 반도체 기업을 유치했다. 이로써 구미시는 반도체 특화도시로 도약하는데 한 걸음을 내딛게 됐다.
10일 구미시에 따르면 2차전지 장비기업 ㈜에이프로는 지난달 28일 종속사 ㈜에이프로세미콘이 전력반도체용 GaN(질화갈륨) 에피웨이퍼 생산 확장에 필요한 토지·장비·건물 취득을 위해 2024년까지 총 600억 원을 투자한다고 공시했다.
에이프로세미콘은 에이프로의 반도체 사업부가 분사해 2020년 설립한 회사로, 광주광역시에 있는 본사를 구미5산단으로 이전한다. 기존 20~30명의 직원에 더해 20여 명을 신규 고용, 전력반도체용 8인치 GaN 에피웨이퍼를 생산한다.
GaN 반도체는 실리콘 반도체와 견주어 고전압·고내열성이 우수해 차세대 전력반도체 소재로 각광 받고 있다. GaN 전력 반도체 핵심 소재인 GaN 에피웨이퍼 시장 규모는 50억달러(6조6천억 원)로 추산된다.
전력반도체, RF반도체, LED조명 등 응용 분야가 다양해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GaN 에피웨이퍼의 경우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회사는 GaN 반도체 설계뿐 아니라 2021년 국내 최초로 MOCVD(8인치용 GaN 전력반도체 에피웨이퍼 생산 장비)를 도입해 에피웨이퍼 생산 체계를 갖췄다. 파운드리에서 요구하는 품질·균일·수율 등을 모두 만족시켜 GaN 전력반도체 생산성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에이프로세미콘은 이번 투자를 통해 독일 반도체장비업체 엑시트론(Aixtron)사로부터 MOCVD 설비 2기를 들여와 2025년까지 GaN 에피웨이퍼 생산능력을 연간 2만장 규모로 확장할 계획이다. GaN 에피웨이퍼가 차세대 전력 반도체 소재로 각광받고 있는 만큼 이 회사의 추가 투자도 기대된다.
이번 투자유치 성공은 구미시의 적극적인 노력도 한몫했다는 후문이다. 앞서 이 회사는 대구·부산 등 대도시 이전도 고려했으나, 구미시가 앞장서서 부지를 물색하고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안하는 등 노력을 기울인 덕분에 구미5산단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앞으로 입주, 공장 인허가, 사후관리까지 기업 맞춤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구미시는 오는 12일 구미코 대회의실에서 열리는 '2023 구미시 투자 기업인의 밤'에서 에이프로세미콘·경북도와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한다. 이 자리에 2023년 투자 기업 11개사의 기업인들을 초대해 투자 현장 애로사항을 공유하고 구미경제 현안과 극복 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어려운 상황에도 과감한 투자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 창출에 앞장서고 있는 기업인들의 덕분에 구미시 경제 재도약의 발판을 세울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기업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 관내 기업이 전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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