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신산업' 잇단 투자 유치…올해 4兆, 지난 10년치 맞먹어

민선 8기 2년 안돼 8조 넘어…직전 10년 2배 가까운 액수
원스톱 행정 절차 효율 제고…국가산단·알파시티 시너지

엘앤에프와 대구시가 지난달 27일 달성군 대구국가산단 엘앤에프 구지3공장에서 2조5천5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회사 측은 대구국가산단 2단계 구역에 이차전지 소재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엘앤에프와 대구시가 지난달 27일 달성군 대구국가산단 엘앤에프 구지3공장에서 2조5천5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회사 측은 대구국가산단 2단계 구역에 이차전지 소재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신산업 중심의 경제 체질 개선이 가속화되면서 대구에 기업 투자가 몰리고 있다.

10일 대구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유치에 성공한 기업 투자액은 4조516억원에 이른다. 민선 8기 출범 이전 10년(2012년 1월~2022년 6월)간 실적(4조8천312억원)의 83.8%에 해당하는 규모다. 민선 8기 출범 이후로 기간을 확대하면 현재까지 확정된 투자액은 총 8조920억원으로, 2년이 채 안 되는 기간에 직전 10년의 2배 가까운 실적을 기록한 셈이다.

이 같은 성과의 배경에는 대구시가 집중 추진하는 5대 신산업 육성 정책이 있다. 미래모빌리티와 반도체, ABB(인공지능·빅데이터·블록체인) 분야 산업 인프라가 조성되면서 유망 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우선 대구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한 미래모빌리티 산업생태계가 강화되고 있다. 올해 3월 전기차 모터코어를 양산하는 '코아오토모티브'가 연구소 신설을 확정했고, 역외 기업인 '삼기'가 전기차 부품 공장을 신설하고 있다. 지난 7월 '모빌리티 모터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특화단지' 선정 이후에는 7개 기업과 1조원 이상 투자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2차전지 소재산업 밸류체인(가치사슬)도 확대되고 있다. 양극재 전문기업 '엘앤에프'는 작년 대구국가산단에 6천50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지난달 2조5천500억원 투자를 확정했다. 배터리 핵심 원료인 양극재를 넘어 음극재, 전구체 등을 포괄하는 2차전지 종합 소재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국가산단 인근에는 수산화리튬을 생산하는 '미래첨단소재'가 있으며, 배터리 리사이클링 기업인 두산에너빌리티가 생산 라인을 설립하고 있어 시너지효과가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비수도권 최대 소프트웨어(SW) 기업 집적지인 수성알파시티도 주목받고 있다. SK C&C는 8천240억원을 투자해 AI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 데이터센터 수요처인 SW 기업 170개 이상이 수성알파시티를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면에서 민간 데이터센터 최적의 입지로 평가된다. 차량용 반도체 전문기업인 '텔레칩스'도 알파시티에 연구인력 100명 규모의 연구소 신설을 추진 중이다.

또 세계 최초로 AI 기반 자율주행 서빙로봇을 개발한 미국 '베어로보틱스'는 달성군 테크노폴리스에 연구생산시설을 건립하고 있다. 협동로봇 시스템 통합 전문기업 'STS로보테크'는 본사 이전을 결정했다. 지난달 8월 예비타당성조사 문턱을 넘은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사업 추진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대구시는 '원스톱기업투자센터'를 통해 기업의 신속한 투자를 돕고 있다. 기업의 요구 사항을 사전에 파악해 규제를 개선하는 것은 물론 행정 절차를 한꺼번에 처리해 효율성을 끌어올렸다. 정장수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대구 미래 50년을 위한 신산업 육성 정책이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며 "내년에도 좋은 흐름이 이어지도록 부서 공조를 강화해 '기업하기 좋은' 대구를 만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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