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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은행 AI은행원 '한아름' 공개…450개 목소리로 110개국 언어

DGB대구은행이 개발한 AI은행원 '한아름'. 대구은행 제공
DGB대구은행이 개발한 AI은행원 '한아름'. 대구은행 제공

DGB대구은행이 은행의 새 얼굴이 될 모델 '한아름'을 선보였다. 인공지능(AI) 휴먼 제작 기술과 챗GPT를 결합해 만든 가상 인간이다. AI 은행원 활동 영역은 비대면 상담에 더해 증명서 발급 등 창구 업무까지 넓어질 전망이다.

대구은행은 24일 AI 은행원 개발을 완료하고 내부 활용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우선 사내 방송과 직원 교육 프로그램에 활용하고, 이후 SNS 플랫폼 등으로 사용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대구은행은 지난 8월 AI 휴먼 서비스·콘텐츠 제작기업 ㈜이스트소프트와 계약을 맺고 AI 은행원을 개발해 왔다. 금융 서비스에 최적화한 인사·선서 등 다양한 몸짓으로 완성도를 높이고, 신뢰감을 주는 이미지로 만들었다는 게 제작사 측 설명이다. 이름은 '예쁘고 늠름하다'는 뜻의 한아름으로 정했다.

음성 변환 기술 'TTS'(Text to Speech)도 접목해 110개 국가 75종 언어를 450종 목소리로 발화(發話)할 수 있도록 했다. 대구은행은 이 같은 기능이 외국인 고객 편의를 높이는 데 더해 은행의 동남아시아 등 해외 진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한아름은 내년 영업점 키오스크(무인정보단말기)와 입·출금 자동화기기(ATM) 등에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은행은 생성형 AI와 연계한 실시간 상담 서비스 개발도 검토하고 있다. 디지털 역량을 강화해 업무 생산성과 고객 편의를 한층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이상근 대구은행 ICT본부 부행장은 "시공간 제약이 없는 AI 은행원 활용으로 더욱 발전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시중은행 전환에 힘을 싣겠다"고 했다.

AI 은행원은 영업점 축소를 추진 중인 은행권이 대면 인력 감소로 인한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목한 대안이다. KB국민·신한·우리·NH농협 등 주요 시중은행은 2021년 신한은행을 시작으로 잇따라 AI 은행원을 도입했다.

하지만 AI의 일자리 대체 위기감이 높아지면서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반발도 나온다. 대전에 있는 국민은행 콜센터 상담원 240여 명은 최근 AI 상담 서비스 도입 이후 콜센터 이용자 감소를 이유로 한꺼번에 해고 통지를 받기도 했다. 전국금융산업노조는 성명을 내고 "은행 측은 업무가 줄었다고 주장하지만 사용자의 일방적인 판단으로 비정규직 노동자를 '쓰다 버리는 소모품'처럼 내팽개쳐선 안 된다"며 "비정규직 차별을 없애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보장하는 게 진정한 사회공헌이고 상생금융"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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