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트렌디 학과 신설, 일병행학습제 구축…개교 55주년 '영남이공대'

이재용 영남이공대 총장 인터뷰
12개 학과 신설로, 입학 충원율 100%
영남대와 통합안으로 글로컬 대학 집중

이재용 영남이공대 총장이 매일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영남이공대 제공
이재용 영남이공대 총장이 매일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영남이공대 제공

"직업교육을 이끌어온 경험을 바탕으로 급변하는 교육환경에 빠르게 대처해 대학과 학생, 지역사회 모두가 상생할 수 있도록 하겠다"

지난해 5월, 개교 55주년을 맞은 영남이공대의 제 12대 이재용 총장이 기념식에서 이 같이 말했다. 지역에서 영남이공대는 학생이 만족하고 취업이 잘 되는 학교로 소문 나 있다. 무엇보다 학교는 높은 수준의 직업교육을 진행하며 산업현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2021년 3월 취임한 이재용 총장은 줄곧 학교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취업 시스템 구축, 일학습병행, 지자체와의 상생 발전 등에 노력해왔다.

학령인구 감소 속 전국의 모든 대학이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위기를 겪고 있는 시대다. 이 가운데 지난해 입학 충원율 100%를 달성한 영남이공대의 행보는 눈에 띈다.

이재용 총장과 대학의 위기 속, 추후 전문대학이 걸어나가야할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영남이공대
영남이공대
영남이공대(총장 이재용) 치위생과가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에서 시행한 '제51회 치과위생사 국가시험'에서 38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영남이공대 제공
영남이공대(총장 이재용) 치위생과가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에서 시행한 '제51회 치과위생사 국가시험'에서 38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영남이공대 제공

◆학과 다양화로 넓어진 취업문

이재용 총장은 2023학년도 입학 충원율 100%의 비결에 대해 '학과 및 계열의 다양화'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그동안 학생들 사이에서는 학교의 학과와 계열이 공학계열 위주로 구성돼 있다는 인식이 팽배한 탓에 대학 진학이나 취업에 있어서 학생들의 선택폭이 좁았다. 이에 이 총장은 학과 구조 개편의 칼을 빼들었다. 학교의 전통은 지키되 사회 트렌드에 맞춘 인재 양성으로 눈을 돌려 학과 스펙트럼을 확장하기로 했다.

그는 "트렌디한 12개의 학과를 신설하면서 학과 선택 스펙트럼이 넓어졌다. 인식 개선이 되면서 입학 충원에도 도움이 됐다"라며 "또 학령 인구 감소에 따른 부담을 최소하기 위해 간호학과, 치위생과 정원을 최대한 증원하고 일학습병행 등에 대한 새로운 교육 수요를 창출한 것도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지역의 전문대의 경우 높은 취업률이 큰 자랑거리다. 갈수록 심해지는 취업난 속 학교의 취업률은 많은 고교 졸업생들의 학교 선택에 있어 필수조건이 된다. 영남이공대 역시 발빠르게 대응 했다. 지역 고교 졸업생에게 취업과 동시에 대학 진학 기회를 제공하는 차별화된 일학습병행 모델을 구축하면서다.

학교는 2021년 대구경북지역 마이스터고 및 특성화고 35여곳과 기업 (유)스태츠칩팩코리아와 다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해 일학습병행 프로그램과 더불어 지역 청년 취업 활성화 프로그램을 안내하고 있다.

이 총장은 "지역의 우수한 전문인력 양성과 일자리 미스매칭 해소에 집중하고 있다. 좀 더 체계적인 지원을 위해 지난해 일학습병행지원센터를 설립했고 지역의 우수한 기업체와 업무 협약도 잇달아 체결했다"라며 "그 결과 지난해 기준 현재 685명의 인재를 지역 기업에 취업시키는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청년과 기업을 연결하는 '청년-기업 취업매칭센터'도 마련했다. 청년과 기업의 매칭 플랫폼을 구축해 지역에 머무를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손순남 영남이공대 모델테이너학과 1학년 학생이 런웨이 무대에 섰다. 영남이공대 제공
손순남 영남이공대 모델테이너학과 1학년 학생이 런웨이 무대에 섰다. 영남이공대 제공
스마트융합기계계열 학생들이 실습을 하고 있다. 영남이공대 제공
스마트융합기계계열 학생들이 실습을 하고 있다. 영남이공대 제공

◆전문대학 생존 위한 돌파구 모색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많은 전문대학이 생존을 위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성인학습자' 모집이다. 저출산, 고령화 사회에 대비해 교육부는 몇 년 전부터 전문대학으로 평생교육을 안내해왔다. 이미 지역의 많은 전문대가 성인학습자를 위한 학과 개설 및 모집에 나선 가운데 영남이공대 역시 올해 총 13개 학과(계열)에 평생학습자 전형을 만들어 운영한다.

이재용 총장은 "모집학과는 사회복지서비스과, 글로벌레저서비스과, 모델테이너과 등이다. 특히 성인학습자에게 맞춤형 학업 지원과 복지 지원을 위해 성인학습지원센터도 개소했다"며 "이들을 위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과 각종 지원으로 만족도도 높다. 전공심화 과정도 개설해 운영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대학가에 큰 바람을 일으킨 이슈가 '글로컬대학'이다. 정부의 대학개혁의 주요 정책으로 지역의 산업과 연계한 혁신안을 제시하는 대학에게 총 1천억원을 지원한다는 게 골자다. 많은 대학이 글로컬대학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영남이공대는 동일법인인 영남대와 통합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그는 "글로컬대학은 전문대 자체적으로 접근하기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일반대-전문대 통합과 함께 혁신적인 교육체계 모델을 제시한다면 가능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라며 "영남대와 통합을 기반으로 독일의 미텔슈탄트대학형 교육체제를 만들어 2년 간의 교육을 통해 학생이 원하는 실무교육으로 국내유일의 2,3,4년 학제를 아우르는 통합대학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정부의 대학 재정 지원방식 변화로 앞으로 지역에서의 대학의 역할과 위상도 중요해졌다. 영남이공대는 지방 대학이 경제, 문화, 사회 발전의 핵심이 되는 것이라고 보고 지역산업과 연계한 지방 대학 발전 방안 모색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끝으로 이재용 총장은 "지방소멸 시대 지방대학의 위기는 지역의 존폐로 이어진다. 학교가 위치한 남구만 해도 학교 재학생들이 대학생활을 통해 소비 및 고용 활성화에 기여하는 부분이 클 것"이라며 "직업교육이 필요한 수요를 찾아 그에 맞는 교육 정책을 마련하는 대학운영 방법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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