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말&] 日 도쿄 최고층 전망대도, 90년 전통 맥줏집도 “줄 안서고 여유롭게 간다”

관광객보다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도쿄 명소 3
입장료 없이 도쿄타워 뷰 즐기는 아자부다이 힐스
퇴근한 직장인들이 찾는 긴자 라이온 비어홀
기념품 고민된다면 시부야 타워레코드 추천

방학과 휴가 등으로 해외 여행 성수기인 1~2월 지리상 가까운 일본으로 떠나는 발길이 늘어난다. 그 중에서도 수도인 도쿄는 서울의 약 3.6배에 해당하는 크기로 가야할 곳도, 봐야할 곳도 넘쳐난다.
방학과 휴가 등으로 해외 여행 성수기인 1~2월 지리상 가까운 일본으로 떠나는 발길이 늘어난다. 그 중에서도 수도인 도쿄는 서울의 약 3.6배에 해당하는 크기로 가야할 곳도, 봐야할 곳도 넘쳐난다.

방학과 휴가 등으로 해외 여행 성수기인 1~2월 지리상 가까운 일본으로 떠나는 발길이 늘어난다. 그 중에서도 수도인 도쿄는 서울의 약 3.6배에 해당하는 크기로 가야할 곳도, 봐야할 곳도 넘쳐난다.

몇시간씩 기다려서 들어갔지만 기대에 못 미쳐 실망한 경험들 때문일까. 현지인들이 많은 곳에서 '생활하는 듯한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을 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도쿄의 명소 세 곳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어떻게 증명하냐고? 기자 본인이 지난 주 세 곳 모두 여유롭게 다녀왔다!

일본 최고층 마천루 '아자부다이 힐스' 외관.
일본 최고층 마천루 '아자부다이 힐스' 외관.

◆일본 최고층 마천루 '아자부다이 힐스'

도쿄에는 시부야 스카이, 스카이트리, 도쿄 도청 등 도심 곳곳 전망대가 분포돼있다. 선택지가 다양한 만큼 각자의 기준에 맞게 동선에 포함시킬 수 있다. 도쿄의 랜드마크인 도쿄타워를 가까이서 보고 싶다면? 롯폰기에 위치한 '모리타워'가 도쿄타워를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전망대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현재는 2월 4일까지 만화 전시회가 열리고 있어 유료 전망대임에도 불구하고 오롯이 풍경을 감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안을 찾기 위해 지하철 한 정거장 거리에 있는 '아자부다이 힐스'로 가본다. 모리타워를 만든 '모리 빌딩 컴퍼니'에서 기획부터 준공까지 34년을 준비해 지난해 11월 야심차게 개장한 복합 타운이다. 도심 재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이곳은 초고층 빌딩 세 동과 상업시설, 녹지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중에서도 메인 타워에 해당하는 '모리 JP타워'는 높이가 330m에 달해, 오사카에 있는 아베노하루카스(300m)를 제치고 일본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 됐다. 지진이 잦은 일본에서 300층 마천루를 쌓아올렸다는 것은 고도로 발달한 내진 기술이 뒷받침돼야 가능하다.

33층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안. 전망대에 해당하는 스카이로비도 바로 이 건물 33층에 위치해있다.
33층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안. 전망대에 해당하는 스카이로비도 바로 이 건물 33층에 위치해있다.

전망대에 해당하는 스카이로비도 바로 이 건물 33층에 위치해있다. 아직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덕분인지 관광객들로 붐비는 다른 전망대들과 달리 복잡하지 않고, 줄을 지어 이동하지 않아도 된다. 입장료도 따로 받지 않는다. 무엇보다 333m의 도쿄타워와 비슷한 눈높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장소는 흔하지 않다. 휴대폰을 유리창에 최대한 가까이 갖다 대고 밝기를 살짝 내리면 멋진 타워 사진도 찍을 수 있다.

일본 최고층 마천루 '아자부다이 힐스' 메인타워의 1층 로비.
일본 최고층 마천루 '아자부다이 힐스' 메인타워의 1층 로비.

상업시설에는 하브스, 교토 '%' 커피와 같은 유명 카페부터 미쉐린 스타 셰프의 레스토랑 등 일본 전역의 맛집들을 한데 모아놨다. 아직 공사중이거나 입점 되지 않은 곳도 보였지만 명품 브랜드 10곳, 150개의 가게들이 순차적으로 들어설 예정이다. 다음달 9일엔 미디어 아트 전시로 유명한 '팀랩'의 오다이바 전시장도 이곳으로 이전해 오픈한다. 비어있는 공간들이 채워질 때마다 찾는 사람들도 늘테니, 입소문 나기 전에 다녀오는 것을 추천한다.

90년 전통의 '긴자 라이온 비어홀'
90년 전통의 '긴자 라이온 비어홀'

◆90년 전통의 '긴자 라이온 비어홀'

하루에 2만보씩 걷는 일정을 소화하다 보면 급격히 몰려오는 허기짐에 예정에 없던 가게에 가게 된다. 긴자에 있는 '라이온 비어홀'도 그렇게 홀린듯 들어간 곳 중 하나다. 벽돌로 이루어진 고풍스러운 외관에서는 예사롭지 않은 위엄이 느껴진다.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비어홀인 이곳은 1934년에 문을 열어 개업 당시의 구조가 현재까지 변함 없이 유지되고 있다. 90여 년의 전통을 간직하고 있는 건물인 만큼 2022년에는 일본 등록 유형 문화재로 등록됐다.

가게에 들어서면 '풍요로움'과 '수확'이라는 이곳의 테마에 걸맞게 맥주보리를 수확하는 여인들이 그려진 대벽화가 정면에 보인다.
가게에 들어서면 '풍요로움'과 '수확'이라는 이곳의 테마에 걸맞게 맥주보리를 수확하는 여인들이 그려진 대벽화가 정면에 보인다.

가게에 들어서면 '풍요로움'과 '수확'이라는 이곳의 테마에 걸맞게 맥주보리를 수확하는 여인들이 그려진 대벽화가 정면에 보인다. 유럽에 가본 적은 없지만, 높은 천장과 스테인드글라스, 모자이크 장식 등을 통해 유럽 양식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바로 직감할 수 있다. 퇴근한 직장인, 가족 모임 등 저녁 시간엔 다양한 국적, 연령대의 사람들이 활기찬 분위기를 만든다. 테이블 간 간격이 좁은 편이라 1층 홀을 다 채운다면 200명 넘게도 수용이 가능하다.

이곳은 '삿포로맥주'에서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는 매장이기 때문에 맥주 맛은 기본적으로 보장돼있다.
이곳은 '삿포로맥주'에서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는 매장이기 때문에 맥주 맛은 기본적으로 보장돼있다.
소시지, 치킨, 해산물, 양식 요리 등 안주 종류도 다양해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그중에서도 '나폴리탄 스파게티'는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 메뉴 중 하나다.
소시지, 치킨, 해산물, 양식 요리 등 안주 종류도 다양해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그중에서도 '나폴리탄 스파게티'는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 메뉴 중 하나다.

이곳은 '삿포로맥주'에서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는 매장이기 때문에 맥주 맛은 기본적으로 보장돼있다. 작은 사이즈부터 중, 대, 특대, 킹사이즈까지 맥주잔 사이즈도 천차만별이다. 소시지, 치킨, 해산물, 양식 요리 등 안주 종류도 다양해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그중에서도 '나폴리탄 스파게티'는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 메뉴 중 하나다. 세계2차대전 패전 이후 주일 미군들이 케첩에 스파게티면을 비벼먹는 것을 본 일본인 주방장이 양파, 버섯 등을 더해 볶은 것이 그 기원이며 일본에선 대중적인 식사 메뉴다. 들어가는 재료들은 간단하지만 케첩 특유의 감칠맛이 맥주와 좋은 궁합을 이룬다. 주문하면 함께 나오는 핫소스와 파마산 치즈를 곁들이면 더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얇지만 바삭한 튀김옷의 치킨 가라아게도 추천 메뉴다.

시부야 거리를 걷다보면 노란색 배경 위로 빨간 글자가 적힌 '타워레코드' 간판이 눈에 띈다. 입구로 향하면 회사 슬로건인
시부야 거리를 걷다보면 노란색 배경 위로 빨간 글자가 적힌 '타워레코드' 간판이 눈에 띈다. 입구로 향하면 회사 슬로건인 "No music, no life"가 커다랗게 적혀 있는 간판에서 한번 놀라고, 오직 음반으로만 구성된 지하 1층부터 9층 규모의 단독 건물에 두 번 놀란다.

◆9층 건물이 음반으로 가득 '시부야 타워레코드'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 지인들에게 선물할 기념품을 정하는 것도 은근히 고민되는 일이다. 주변에 음악 또는 문화에 관심 있는 지인을 두거나, 본인이 그런 사람이라면 이 레코드샵을 꼭 방문해보라고 권유하고 싶다. 시부야 거리를 걷다보면 노란색 배경 위로 빨간 글자가 적힌 '타워레코드' 간판이 눈에 띈다. 입구로 향하면 회사 슬로건인 "No music, no life"가 커다랗게 적혀 있는 간판에서 한번 놀라고, 오직 음반으로만 구성된 지하 1층부터 9층 규모의 단독 건물에 두 번 놀란다.

층별 안내를 살펴보면 1층은 신간과 추천 음반 공간이다. 세계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 일본 시티팝의 거장 야마시타 타츠로 등 유명인들은 물론이고 현재 일본에서 가장 '핫한' 아티스트들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4층은 만화 강국 답게 애니메이션과 관련된 음반 공간인데,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익숙한 만화들도 여럿 발견할 수 있다.

층별 안내를 살펴보면 1층은 신간과 추천 음반 공간이다. 세계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 일본 시티팝의 거장 야마시타 타츠로 등 유명인들은 물론이고 현재 일본에서 가장 '핫한' 아티스트들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층별 안내를 살펴보면 1층은 신간과 추천 음반 공간이다. 세계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 일본 시티팝의 거장 야마시타 타츠로 등 유명인들은 물론이고 현재 일본에서 가장 '핫한' 아티스트들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5층은 한층 전체가 K-팝 코너다. 5층에 가면 구경 온 한국인 만큼 일본인들이 많아 K-팝이 장르로서 갖는 위상을 실감하게 된다.
5층은 한층 전체가 K-팝 코너다. 5층에 가면 구경 온 한국인 만큼 일본인들이 많아 K-팝이 장르로서 갖는 위상을 실감하게 된다.

5층은 한층 전체가 K-팝 코너다. 5층에 가면 구경 온 한국인 만큼 일본인들이 많아 K-팝이 장르로서 갖는 위상을 실감하게 된다. 6층은 바이닐 코너로 LP 수집가들에겐 필수로 들러야 하는 곳이다. 그 외에도 락, 힙합, 재즈, 클래식 등 음악 전 장르를 다루고 있다. 가수별로 마련된 구역마다 CD 플레이어와 헤드셋이 연결돼있어 음악 감상도 가능하다.

가수별로 마련된 구역마다 CD 플레이어와 헤드셋이 연결돼있어 음악 감상도 가능하다.
가수별로 마련된 구역마다 CD 플레이어와 헤드셋이 연결돼있어 음악 감상도 가능하다.

타워레코드는 원래 미국에서 시작된 유명 음악 소매 체인점이다. 우리나라에도 1990년대 서울 강남과 부산 서면에 각각 1, 2호점이 생겼다가 폐업한 바 있다. 일본에서는 별도 법인으로 독립해서 현재까지 70여 개의 점포가 유지되고 있다. 음악 소비 방식이 대부분 스트리밍으로 넘어갔지만, 시부야 한복판을 지키는 대형 레코드샵의 존재는 그 자체로 의미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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