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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성지' 구미의 먹거리 제품은?

라면, 치킨, 냉동 김밥 대박 행진…글로벌 식품회사 도약 지원

지난해 11월 김장호(오른쪽) 구미시장이 라면축제장 내
지난해 11월 김장호(오른쪽) 구미시장이 라면축제장 내 '갓튀긴 라면' 판매 부스에서 김상훈(오른쪽 두번째) 농심 구미공장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구미시 제공

지난해 미국 유통시장을 강타한 '냉동 김밥'이 화제다. 이 김밥은 '수출도시', '산업도시'로 알려진 경북 구미의 '올곧'이 생산했다. 이 회사만의 급속냉동 기술로 식감을 유지하는 등 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구미에는 신라면을 만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생산 공장도 있다. 국내 치킨업계 1위 교촌은 구미에 '1호점''을 냈다.

◆ 구미에 가면 '갓튀긴 라면' 있다

1991년 9월 준공된 농심 구미공장은 신라면 국내 생산의 80%를 담당한다. 이곳은 최첨단 인텔리전트(지능형) 공장으로 원료 혼합부터 완제품까지 컴퓨터제어시스템에 의해 생산되는 농심의 21세기 모델 공장이다.

생산품목은 신라면, 큰사발류, 무파마탕면, 짜파게티, 쫄병스낵, 양파링 등 총 46종에 달한다. 농심은 지난해 구미공장에 300억원을 투자해 생산라인을 늘렸으며, 100여명을 신규로 고용했다.

구미시는 이러한 지역 특색을 반영해 2022년부터 '라면 축제'를 기획해 열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무려 10만명이 축제장으로 몰릴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당시 농심 구미공장은 '갓튀긴 라면'을 원가에 판매하기 위해 라면 2만개를 준비했으나 축제 현장에서 소비자들의 반응이 워낙 뜨거워 3배에 달하는 6만여개 이상을 공장에서 긴급 공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김상훈 공장장을 비롯한 직원들이 축제 기간(3일) 동안 직접 갓튀긴 라면을 파느라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김 공장장은 "갓튀긴 라면을 팔면서 서울 등 타지역에서 온 소비자를 많이 만났다. 라면 축제의 효과가 뛰어나 보람됐고, 앞으로도 지역 사회를 위해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심 구미공장은 생산 현장 견학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한 해 약 1만5천명~2만명이 방문하는 등 농심과 구미 홍보 효과를 거두고 있다.

구미시 송정동 교촌치킨 1호점 일러스트. 매일신문 DB
구미시 송정동 교촌치킨 1호점 일러스트. 매일신문 DB

◆ 교촌치킨 시작한 곳, 구미

교촌치킨은 구미에서 시작해 세계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로 우뚝 섰다. 현재 교촌 국내 매장은 1천337개가 있고, 해외 7개국에도 총 71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권원강 교촌 회장은 1991년 3월 구미시 송정동에서 교촌치킨의 모태가 된 10평 남짓한 '교촌통닭'을 창업했다. 교촌치킨 1호점은 지금도 송정동에서 영업 중이다.

구미시는 교촌 1호점을 중심으로 구미 관광 명소화 사업을 추진한다. 최근 교촌에프앤비㈜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구미시는 구미 시외버스터미널 사거리에서 교촌 1호점까지 300m 구간에 '교촌 거리'를 만들기로 했다. 공공디자인을 기반으로 한 안내 표지판, 조형물, 벽화, 포토존, 미디어월 등을 조성한다.

교촌에프앤비㈜는 지역 상생을 강조하며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메뉴 개발, 구미관광시티투어 '교촌 1호점' 연계 등을 약속했다. 이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 국내 관광객은 물론, 해외 관광객 유치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5월 구미 소재 올곧 임직원들이 냉동김밥 230t 수출을 앞두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올곧 제공
지난해 5월 구미 소재 올곧 임직원들이 냉동김밥 230t 수출을 앞두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올곧 제공

◆ 미국 강타한 구미산 냉동김밥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로 품절 대란을 일으킨 올곧의 냉동김밥도 구미에서 생산된다. 현재 올곧의 직원은 105명이며, 생산능력은 연간 2만1천t(하루 8만개)이다. 올곧의 냉동김밥이 미국에서 대박을 터뜨리며 이 회사의 매출액은 2022년 6억7천만원(국내 6억5천만원, 해외 2천만원)에서 지난해 80억원(국내 10억원, 해외 70억원)으로, 무려 12배나 성장했다.

올곧은 폭증하는 수요로 올해 9개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향후 2개 공장을 더 지어 총 23개 생산라인을 가동할 계획이다. 또 1천여명을 추가 고용할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 올곧의 구미 쌀 사용량은 연간 1천580t에서 2만t으로 12배 증가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당근, 시금치 등 다른 재료도 지역 생산 농산물로 이용하도록 계약재배 등의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류승엽 농협중앙회 구미시지부장은 "지역 대표 농산물인 구미 쌀의 해외 판로를 개척해준 식품업체 올곧과 농업인 생산자, 아낌없는 지원을 해준 구미시 관계자에게 감사드린다"며 "구미 농업인들의 무한한 애정으로 생산된 고품질 쌀이 K-푸드 열풍을 타고 앞으로도 더 많은 수출 실적을 올릴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미시는 올곧 등 사업 확장에 따른 운영자금 부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을 위해 ▷투자회사 물색 ▷중소기업 자금지원(2차보전) ▷수출보험료 및 보험료 지원 등 내실 있는 지원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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