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학생부 마감하는 2월, '학종' 노리는 예비 고3이 해야 할 3가지

수시 전략 첫걸음은 학생부 점검… 이를 토대로 3학년 1학기 밑그림 그려야
누구에게나 해당될 수 있는 건 의미 없어… 차별화된 내용 선별부터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2월 말이면 현재 학년의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가 마감되면서 학생들은 자신의 학생부를 확인할 수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예비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라면 3학년 1학기를 어떻게 보내는지에 따라 입시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으므로 수시 전략을 세우기에 앞서 학생부 점검이 필수다.

2024학년도부터 대입에 반영되는 학생부 항목이 축소되고, 자기소개서도 폐지되면서 평가에 반영되는 항목들의 기록이 더욱 중요해졌다. 그렇기에 지금까지 기록된 학생부를 면밀히 살펴보면서 현재 상황을 점검하고, 남은 학기를 계획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진학사와 함께 학생부 점검 과정을 살펴봤다.

◆1단계: 의미 있는 내용 선별 작업

우선 학생들은 자신의 학생부를 꼼꼼히 읽은 후 항목별로 의미 있는 내용들을 선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어려울 수도 있는 과정이지만 의미 있는 내용을 찾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모든 학생에게 공통으로 쓰인 듯한 내용의 활동은 좋은 활동이 아니다. 가령, 화학 관련 진로를 희망하는 학생 A가 과학 실험 동아리 활동을 수행했고, 다음과 같은 내용이 학생부에 기재됐다고 하자.

'(화학생명실험반)(32시간) 화학 및 생명과학과 관련한 다양한 실험을 통해 과학적 탐구역량과 의사소통능력을 키움. 아스피린 합성 실험에서 살리실산과 아세트산무수물이 인산 촉매 하에서 에스테르화 반응을 일으킴을 확인하고, 수득률의 개념을 이해하여 이론적 수치와 실험에서의 수치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됨.'

이러한 기록은 동아리원 누구에게나 쓰일 수 있고, 학생 A만의 차별화된 내용이 아니다. 이 내용에선 관련 동아리 활동 경험을 통해 '관심이 있다' 정도만 알 수 있을 뿐이다. 이 실험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진행했고, 그 과정을 통해서 어떤 성장을 이뤘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 첫 문장에 쓰인 '과학적 탐구역량과 의사소통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 전무한 상태다.

학생부에 적힌 내용이 많거나, 진로와 관련됐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의 학생부가 우수하다고 착각하는 건 금물이다. 단순한 활동의 나열이 아닌, 자신만의 '서사'를 보여줄 수 있는 내용이 충분한지 면밀히 검토해 좋은 활동들을 선별해야 한다.

◆2단계: 학종 평가 요소에 따른 '범주화' 작업

학생부를 검토하며 비교적 의미 있는 활동들을 추렸다면, 이제 이 활동들을 '학업태도 및 탐구력을 보여주는 활동', '진로(계열) 탐색과 관련된 활동', '공동체역량을 보여주는 활동' 등으로 범주화하는 작업에 들어가야 한다.

어떤 활동의 경우 학업역량과 진로역량을 동시에 보여줄 수도 있다. 그럴 땐 두 개의 카테고리에 모두 포함하면 된다.

범주화하는 목적은 그간의 활동들이 적절한지, 부족한 부분은 없는지 점검하기 위해서다. 대학별로 학생부를 평가하는 요소와 항목이 다르지만, 대체로 학업역량, 진로역량, 공동체역량에 중점을 두고 평가하게 된다.

이에 따라 각 요소에 맞춰 자신의 학생부 경쟁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판단해 목표 대학 및 전형 전략을 수립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때 가능하면 학교 선생님을 통해 학생부에 대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 3단계: 앞으로가 중요하다… 3학년 활동 계획

자신의 학생부가 다소 미흡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마지막 학기인 3학년 1학기에 보완할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진로 관련 활동은 많지만 단지 참여한 정도로만 기재돼 있거나, 수업 시간에 성실히 임하긴 했지만, 지적호기심이나 주도적인 학습태도를 보인 경험이 부족한 경우가 있을 수 있다.

그런가 하면 탐구활동에 대한 기록은 있으나 대부분 단편적인 조사에 그쳐 학업역량이 잘 드러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렇게 각각 부족한 점을 파악해 남은 기간에 이를 보충하는 것이 좋다. 새로운 무언가를 계획하기보다는, 지금까지의 활동 중 심화할 수 있는 내용을 정해 3학년 때 이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희망하는 대학이 구체적으로 정해졌다면 그 대학의 전형 특성이나 인재상에 맞춰 검토해본 후, 부족한 요소를 파악해 계획하는 게 좋다. 또한, 내신성적 관리는 필수이므로 마지막 학기의 내신을 끌어올릴 수 있는 학습 계획도 필요하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3학년 1학기의 활동은 1~2학년 때 했던 몇몇 의미 있는 활동들의 연장선이 되는 것이 가장 좋다"며 "그런 의미에서 현시점에서 자신의 학생부를 점검해보는 것은 학종을 준비하는 예비고3들이 남은 학기를 효과적으로 보내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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