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행복한 복지사가 ‘행복한 경북’ 만든다

최태림 경상북도의회 행정보건복지위원회위원장
최태림 경상북도의회 행정보건복지위원회위원장

'국제 행복의 날'을 아십니까?

매년 3월 20일, 모든 사람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복지와 경제발전을 도모하고자 국제연합(UN)이 정한 국제 기념일이다. 이날 전 세계 국민 행복도를 조사한 '세계행복보고서'(World Happiness Report)가 발표된다. 이 행복도가 절대적인 수치는 아니지만 현재 세계 각국에서 자국민이 얼마만큼 행복감을 느끼는지 전체적인 평균을 가늠할 수 있다.

'2023 세계행복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 평균 행복 점수는 10점 만점에 5.951점으로 전 세계 137개국 중 57위에 이름을 올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과 비교하면 한국은 35위로 한국보다 행복도 점수가 낮은 곳은 그리스(5.931점)와 콜롬비아(5.630점), 튀르키예(4.614점)뿐이다. 한국인은 다른 국가와 비교해 상당히 낮은 행복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사회는 그동안 나라가 부유해져서 잘살게 되면 모두가 행복해질 것이라는 일념 아래 경제성장만을 목표로 열심히 살아왔다. 그 결과 선진국보다 빠른 기간에 경제성장을 이뤄 국민 삶의 수준은 높아졌지만, 행복지수는 오히려 낮아졌다.

OECD의 '한눈에 보는 사회지표' 보고서를 요약해 보면,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빨리 늙어가는 가운데 사회적 신뢰의 토대와 기반이 취약하고 국민의 불안감과 고립감이 깊어져 가는 상황에 놓여 있으며, 이를 타개할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아 정부에 대한 신뢰는 추락하고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은 나라로 그려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과 함께 1인 가구 증가와 고독사, 마약 오남용, 이상 동기 범죄 등 또 다른 사회문제도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사회복지사는 다른 사람의 행복을 위해 애쓰고 노력하는 사람들이다. 타인의 행복을 위해 일하는 사회복지사는 얼마나 행복할까? 사회복지사가 행복감을 느끼며 일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올해 경상북도 예산은 본예산 기준, 11조원 시대를 열었다. 그중 사회복지 예산은 약 37%인 4조1천억여원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그만큼 복지의 중요성이 커지는 시대인 것이다.

경북도의회에서는 경북도의 긴축 재정 기조에도 사회복지사 복지 포인트 지급과 관련 조례 개정을 통한 사회복지시설 대체 인력 지원 사업과 보수체계 일원화를 위한 계획 수립 등으로 사회복지사 처우 개선과 사기 진작에 앞장섰다.

필자는 경북도의회 복지 관련 상임위원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도민이 공감하고 체감하는 복지 실현을 위한 선행 조건이 사회복지 현장에서 헌신적으로 근무하는 사회복지 종사자에 대한 처우 개선과 자부심을 느끼며 근무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기 때문이다. 사회복지사에 대한 처우 개선 없이 복지 서비스의 질 향상은 있을 수 없다. 숙련된 사회복지사가 해마다 이탈하고 있는 상황에서 서비스 질 하락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모든 인간의 행위는 궁극적 목적이 행복에 있다"고 말했다. '행복한 사회복지사'가 '행복한 경북'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2024년이 시작된 지 벌써 석 달이 지나가고 있다. 2024년에는 사회적 약자를 돕고 배려하는 삶이 충만하길 바라며, 이웃과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따뜻한 공감대가 형성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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