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주력 '2차 전지', 지역 인재도 함께 키우자

3사 직원 3년새 3천명 늘어…채용 확대에도 인력 부족
석·박사급은 연 1천명 이상…관련 학과 개설 검토할 만

에코프로의
에코프로의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가 위치한 영일만 산업단지 전경. 매일신문DB

지역 주력산업으로 성장한 '2차전지' 분야 채용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초기 시장을 선점한 유망 기업들이 성장을 지속하는 데 있어 '인재 확보'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한국거래소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양극재 주요 기업 3사(에코프로비엠·포스코퓨처엠·엘앤에프)의 임직원 수를 분석한 결과, 총 채용 규모는 2020년(3천376명) 대비 지난해(6천66명) 79.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엘앤에프는 2020년 말 기준 근로자 수는 651명이었으나 2023년 3분기 1천804명으로 급증했다. 에코프로비엠 역시 같은 기간 근로자 수가 930명에서 1천449명으로 늘었다. 포스코퓨처엠의 경우 1천795명에서 3년 만에 2천813명(2023년 2분기 기준)으로 1천명 이상 근로자 수가 증가했다.

2차전지 기업들이 채용을 확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력은 부족한 상황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간한 '2023년 산업기술인력 수급 실태조사'에 따르면 2차전지를 포함한 '화학' 분야의 인력 부족률은 3.3%로 조사됐다. 이는 12대 주력산업 평균(2.6%)에 비해 더 높은 수준이다.

산업 발전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R&D 인력의 구인난은 더 심각하다. 한국배터리산업협회는 부족한 석·박사급 인력이 연간 1천명 이상으로 파악하고 있다. 학사까지 범위를 넓히면 부족 인원은 3천명 가량으로 추산된다.

경북 포항시 남구 지곡동 포스텍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북 포항시 남구 지곡동 포스텍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이차전지 특화기업 취업 매칭데이'에서 에코프로비엠 관계자가 학생들에게 입사와 관련한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2차전지 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는 대구경북은 지역 인재를 육성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에코프로 그룹은 고용 인원 가운데 90%가 비수도권 출신이다. 에코프로가 지난달 자체 조사한 결과를 보면 에코프로 직원 3천362명 중 지방에 주소지를 둔 직원은 3천17명(89.7%)에 이른다. 또 지역 소재 대학 및 고등학교를 졸업한 직원은 2천867명(85.3%)이다.

에코프로가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 수도권에 본사를 두고 있는 다른 대기업과는 차별화된 지방 인재 경영 모델을 구축한 만큼,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배출한다면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경제 활성화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훈 에코프로파트너스 대표는 "지역상생에 기여한다는 목표로 그룹 차원에서 지금과 같은 방향으로 인재를 채용할 것"이라며 "배터리 산업은 더 많은 인재를 필요로 한다. 대구경북에서도 관련 학과를 개설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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