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연예공화국]<15> “큰 흥행” 서울의 봄(1천300만명) VS “큰 감동” 건국전쟁(90만명)

진보 쪽으로 기울어진 영화판에 반격 가한 보수 영화
진보정권 인사들 이승만을 김일성보다 못하게 취급
건국전쟁 교훈 “좌우를 넘어 사실에 기반한 인간 이승만 재조명”

대한민국은 연예 강국이다. 전 국민이 연예인(셀럽)에 열광하고, 어릴 때부터 꿈이 대다수 '연예인'이다.
대한민국은 연예 강국이다. 전 국민이 연예인(셀럽)에 열광하고, 어릴 때부터 꿈이 대다수 '연예인'이다.
보수 쪽에선 가뭄의 단비같은 영화 '건국전쟁'이 100만명을 향해 치닫고 있다. 출처=영화 포스터
보수 쪽에선 가뭄의 단비같은 영화 '건국전쟁'이 100만명을 향해 치닫고 있다. 출처=영화 포스터

1천300만명이 관람한 '서울의 봄'과 90만명이 본 '건국전쟁'은 사실상 비교불가다. 하지만 정치 소재의 영화가 큰 흥행과 재미 그리고 감동을 선사했다는 점에서는 큰 의미를 둘만 하다.

당연한 귀결인지 모르겠지만 진보 쪽에서는 '서울의 봄'에 열광했고, 보수 쪽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건국전쟁'에 환호하고 있다. 비록 현재 3류 이하의 정치를 목도하고 있지만 '정치 과잉'(과도한 관심과 애증)이라는 이 나라에서 흥미로운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특히 보수 쪽에서는 흥행과는 거리가 먼 작품들이 태풍은 커녕 미풍도 아닌 채로 사라져간 작품들이 대다수인데, '가뭄에 콩나듯' 좋은 다큐멘터리 영화가 나와서 그런지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영화 '증인'의 대형 로펌 변호사 순호(정우성 배우 역)와 파란색 젤리만 골라먹는 자폐학생 지우(김향기 배우 역). 출처=영화 속 장면 캡처
영화 '증인'의 대형 로펌 변호사 순호(정우성 배우 역)와 파란색 젤리만 골라먹는 자폐학생 지우(김향기 배우 역). 출처=영화 속 장면 캡처

◆영화계 포함 문화예술계 '진보 쪽 전유물'

5년 전 개봉한 영화 '증인'에서 자폐소녀 '지우'(김향기 배우 역)는 영화 속에서 대형 로펌 변호사 '순호'(정우성 배우 역)와 작은 마트 앞에서 다양한 색깔의 젤리 중 파란색만 골라서 먹는 장면이 나온다.

놀라운 설정이 아닐 수 없다. 순호는 지우에게 말한다. "파란색은 선(善)하고 좋은 것"이라고. 단적인 한 장면이지만 이 정도면 영화판이 좌편향됐다고 대놓고 말해도 무방할 정도다.

실제 그렇다. 그동안 좌편향 문화예술계 인사들은 대놓고 진보 쪽 가치만을 강요했고, 그것이 자랑이고 당당한 일인것처럼 받아들였다. 그리고 '건국전쟁'같은 우파 영화들은 그저 쓰레기 취급을 해버린다.

지난주 가수 나얼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건국전쟁 포스터를 올렸다가 야권 성향 네티즌들의 악플이 이어지자 댓글 창을 폐쇄하기도 했다. 이건 대한민국 셀럽(유명인)에게 진보(정의로 포장) 쪽에 서기를 대놓고 강요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서울의 봄' 영화 역시 진보 쪽에서는 이태신 수도경비사령관(정우성 배우 역)이 반역의 우두머리 전두광(전두환 전 대통령, 황정민 배우 역) 하나회 일당을 척결하기를 바라면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봤을지 모른다. 이런 이유로 영화 개봉 이후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은 "윤석열=전두환, 하나회=국민의힘" 이미지를 덧씌우기 위한 발언들을 서슴지 않고 내뱉았다.

누가 뭐래도 한반도 반쪽 대한민국에 자유를 안겨준 건국대통령 이승만. 출처='건국전쟁' 속 한 장면
누가 뭐래도 한반도 반쪽 대한민국에 자유를 안겨준 건국대통령 이승만. 출처='건국전쟁' 속 한 장면

◆건국 대통령 재조명 "좌우를 넘어 팩트대로 적시해야"

'건국전쟁'은 장르상 다큐멘터리로 사실을 바탕으로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업적과 가치관을 제대로 조명했다.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진보 정권을 이어오면서, 우파 대통령인 이승만-박정희-전두환 정권은 거의 악(惡)으로 규정한 후 역사적 평가를 해왔다.

그야말로 "뿔달린 괴물" 취급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소 과한 비유일지 모르지만, 문재인 정권 당시에는 '김일성-김정일-김정은' 북한 독재 삼부자보다 대한민국의 역사인 '이승만-박정희-전두환'을 더 악마처럼 묘사하기도 했다.

진보 쪽에서는 자신들이 보고 싶은 측면만 강조하고, 나머지 불편한 진실은 가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때문에 어떤 역사적 사실도 양면을 다 보는 것이 아니라 진보정권 입맛에 맛도록 해석해야 그것이 올바른 판단이라고 강요받은 것이 사실이다.

심지어는 특정 사건(5.18 광주항쟁, 세월호 등)에 대해서도 다른 해석이나 비판을 하면 처벌받는 법까지 만들기에 이르렀다.

영화계에도 이런 시퍼런 분위기(진보가 곧 선이고, 법이다) 속에 나온 건국전쟁은 가뭄의 단비같은 우파 영화라고 할 수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이 영화는 인간 이승만이 왜 남한만이라도 미국을 따라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택했는지도 잘 보여준다.

따지고 보면, 이승만은 한반도 반쪽인 이 남한에 자유민주주의의 씨앗을 뿌리고, 3.15 부정선거로 인해 스스로 하야한 누구 뭐래도 건국 대통령인 것이다. 미국 정치사로 치자면 '조지 워싱턴' 급으로 봐야하는 것.

이승만은 뭘 위해 미국에 기대는 반쪽 분단국가를 택할 수밖에 없었는가. 영화에서 보듯 김구 선생은 북한의 남침계획을 이미 알았고, 남한의 부통령이 되기를 주저했다. 하지만 이승만은 '자유는 피를 대가로 한다'로 한다는 역사적 격언처럼, 6.25(한국전쟁)를 겪었지만 자유 남한의 토대를 딲아놓고 떠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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