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감소로 돌아섰던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1년 만에 반등했다. 앞을 내줬던 대만 1인당 GNI도 1년 만에 다시 추월하게 됐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3천745달러로 전년(3만2천886달러) 대비 2.6% 증가했다. 원화 기준으로는 4천405만1천원으로, 1년 전(4천248만7천원)보다 3.7% 늘었다.
이는 지난달 29일 대만 통계청이 발표한 1인당 GNI(3만3천299달러)를 앞서는 수치다. 지난 2022년 우리나라 1인당 GNI는 유엔 기준으로 3만2천780달러를 기록해 2002년 이후 20년 만에 처음으로 대만(3만3천624달러)보다 낮게 나타났다.
대만 GNI를 다시 역전한 건 안정세를 보인 원화 환율과 달리 대만 통화가 약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최정태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기자 설명회에서 "지난해 미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1.1% 상승했지만, 대만 달러화 환율은 4.5% 상승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1인당 GNI는 역대 최대를 기록한 2021년과 비교하면 5.0% 적은 수준이다. 국민의 평균적인 생활수준을 보여주는 1인당 GNI는 2017년(3만1천734달러) 처음 3만 달러선을 넘은 뒤 2021년 3만5천523달러까지 올라섰다.
2022년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전년 대비 7.4% 감소했다가 지난해 반등했는데, 국내총생산(GDP) 성장과 원·달러 환율 안정 등이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해 명목 GDP는 달러 기준 1조7천131억 달러, 원화 기준 2천236조3천억원으로 각각 2.4%, 3.4% 성장했다.
작년 4분기와 연간 실질 GDP 성장률 잠정치는 0.6%, 1.4%로 지난 1월 속보치와 같았다. 작년 연간 GDP 성장률의 경우 코로나19가 유행한 2020년(-0.7%)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최 부장은 "수출이 1분기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민간소비 회복세는 더딜 것으로 예상한다"며 "건설투자는 신규 착공 수주 감소, 건설투자 심리 위축 등으로 부진한 흐름이 예상되지만 민간과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이 부진을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설비투자의 경우 IT 경기 회복 등으로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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