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마트 창사 첫 희망퇴직에…떨고 있는 유통업계

업계 1위 내달까지 신청 접수…대형 2사, 인력 감축 확산 우려
온라인 유통 플랫폼 성장세에…'실적 부진' 지역 백화점도 위기

이마트 로고. 이마트 제공
이마트 로고. 이마트 제공

이마트가 창립 이래 첫 전사적 희망퇴직을 실시하면서 대형마트, 백화점 등으로 인력 감축 분위기가 확산될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469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을 한 이마트는 지난달 25일부터 오는 19일까지 희망 퇴직 신청자를 받는다. 대형마트 업계 1위인 이마트가 희망퇴직을 받으면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홈플러스, 롯데쇼핑 등도 희망퇴직 여파가 미칠지 우려가 큰 상황이다.

국민연금공단 통계에 따르면 롯데마트·슈퍼를 운영하는 롯데쇼핑은 올해 직원 수가 2009년 이후 처음으로 2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매출액 기준 국내 2위 대형마트인 홈플러스는 별도의 인력 감축 계획은 없지만 자금 조달 위기를 겪고 있다.

대구백화점과 롯데백화점 대구점 등은 여전히 실적이 좋지 않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백화점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676억4천500만원으로 전년(758억9천900만원) 보다 10.9%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적자는 296억6천600만원으로 전년(186억100만원)보다 37% 증가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구백화점은 이미 인력 효율화 노력으로 인건비를 최소화하는 상황"이라며 "인력 감축보다는 마케팅 비용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실적 개선을 노릴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지역 롯데백화점 역시 지난해 마이너스대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한 후 올해 1분기 매출이 미약하게 올랐으나 지난해 실적을 상쇄할 수준은 아니다. 또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올해 초 본사 차원에서 명예퇴직 신청 접수를 받기도 했다.

반면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더현대 대구 등 백화점 업계의 경우 럭셔리 부문 매출로 실적 개선을 보이고 있다.

대구 신세계백화점은 매년 10%의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대구 신세계는 지난해 1조4천982억의 매출 실적을 기록했다. 더현대 대구의 지난해 매출 규모는 5천989억원으로 전년보다 0.6% 신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2월 명품 주얼리 브랜드 부쉐론을 입점시키고 지난 3월 연이어 셀린느를 오픈한 더현대 대구는 실적 개선이 점쳐지는 중이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통 업계가 생존의 위기를 겪는 것은 쿠팡 등 온라인 유통 플랫폼의 급격한 성장과 알리익스프레스나 테무와 같은 중국계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습격'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라면서 "업계 전반으로 구조조정 분위기가 확산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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