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출 효자' 반도체·자동차 약진…대미·대중 수출도 '훈풍'

산업부, 1일 '2024년 4월 수출입 동향' 발표

부산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연합뉴스
부산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연합뉴스

수출이 7개월 연속 플러스 행진을 이어가고 무역수지가 11개월째 흑자를 보이는 등 '훈풍'이 분 데에는 우리 수출 버팀목인 반도체 업계 실적이 회복되고 자동차 수출이 호조로 돌아선 영향이 크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4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반도체를 비롯한 15대 주력 수출품 가운데 13개가 플러스 성장하며 한국 수출을 견인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2분기 전체적으로도 수출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정부도 5월 중 범부처 수출 추가지원대책을 마련하고 수출 현장 지원단을 중심으로 기업의 애로를 즉각 해소하는 등 수출 우상향 흐름에 박차를 가할 수 있도록 속도전을 펴겠다"고 말했다.

반도체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50% 넘게 증가해 100억달러에 조금 못 미치는 실적으로 6개월 연속 플러스 성장을 이어갔다.

전기차 판매 증가세 둔화로 연초 고전했던 자동차 수출은 작년보다 10% 넘게 성장하며 역대 최대 수출액을 경신해 전체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올해 2∼3월 마이너스 성장으로 주춤했으나 4월에는 부진을 벗고 사상 최대 수출액을 세웠다. 특히 부가가치가 높은 친환경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수출이 늘어나면서 수출액과 수출 물량 모두 증가했다.

IT 품목과 자동차를 비롯해 바이오헬스(21.3%), 석유제품(19.0%), 석유화학(12.3%) 등 15대 주력품 중 절반이 넘는 8개 품목의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를 기록했다. 다만 철강(-5.7%)은 글로벌 시장 부진 지속 등의 영향으로 2차전지(-20.1%)는 리튬을 비롯한 광물 가격 하락 영향 등으로 작년 동월 대비 수출이 줄었다.

하지만 지역 산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지역 주력 산업에도 훈풍을 불러일으킬지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다. 전기차 수요 둔화 영향으로 2차전지 소재 산업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대구경북 수출 실적에도 먹구름이 들어서 전체적인 수출 실적이 상승할지 낙관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지역 차부품 업계 관계자는 "수출이 전반적으로 호조로 돌아섰다곤 하지만 지역 업계는 인력난 등의 영향으로 전국적인 수출 플러스 흐름이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는 어려운 분위기"라고 전했다.

양대 수출국인 중국과 미국으로의 수출이 모두 증가한 가운데 전반적인 수출 지형도 변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한국의 최대 수출국 자리는 중국이 지켜왔지만 지난해 12월 20년 6개월 만에 대미 수출이 대중 수출을 앞섰다. 이후 지난 1월 중국은 수출액으로 미국을 4억4천300만달러 앞섰다가, 지난 2월 한 달 만에 다시 최대 수출국 자리를 미국과 바꿔 3월까지 같은 흐름을 이어갔다.

4월에도 2∼3월에 이어 석 달 연속으로 대미 수출 규모가 대중 수출보다 컸다. 4월 대미 수출은 114억1천만달러로, 대중 수출(104억6천만달러)보다 10억달러 가깝게 많았다.

4월 대미 무역수지는 54억달러로 집계돼 꾸준한 흑자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전체 대미 무역수지는 444억7천만달러로, 중국(-180억달러)과 일본(-186억달러)에 비해 탄탄한 무역구조를 보였다.

대중 수출은 지난 2월 17개월 만에 '반짝 흑자'를 기록했다가 3월 8억8천만달러 적자로 돌아섰고 4월에는 19억6천만달러 적자를 내며 적자 폭을 키웠다.

일각에서는 대미 무역수지 흑자가 이어지면서 미국이 무역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한국의 대미 무역흑자가 소비재 등 일반적인 품목의 수출 증가 때문이라기보다 대미 투자 증가에 따른 영향이 큰 만큼 이를 적극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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