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판다를 대구로" 洪시장 작전 수행에 바빠진 市공무원들

대구대공원 사육 계획, 모시기 촉각…청두시·에버랜드 청사진 자문 기대
中 지불 비용 입장료 충당 분석도

홍준표 대구시장, 홍 시장이 올린 판다 사진. 홍준표 시장 페이스북
홍준표 대구시장, 홍 시장이 올린 판다 사진. 홍준표 시장 페이스북

'대구에 판다를 데려와라'

지난 7일 홍준표 대구시장이 기자간담회에서 판다를 대구로 데려오겠다고 밝힌 뒤 관련부서 직원들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이달 말 홍 시장과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의 만남을 앞두고 판다 대여를 요청하기 위한 밑작업에 분주한 모습이다.

지난달 중국 청두시를 방문하고 돌아온 뒤 홍 시장은 기자들에게 "대구대공원 동물원에 판다를 들여올 수 있도록 중국 정부와 협의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홍 시장은 주변에 "이달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가 대구를 방문하기로 해 판다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시장의 강력한 의지에 따라 관련 부서는 '판다 모셔오기' 작전을 수행 중이다. 당장 27일 국제협력과는 중국 청두시로 다시 떠난다. 현지 사무소 개소 등을 논의할 예정이지만 판다에 대한 이야기도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부서 관계자는 "현지 사무소를 개소하게 되면 양 지역간 상시 교류 채널이 확보되는 셈"이라며 "판다 부분에 있어서도 지역의 관계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어야 빠르게 의견을 주고 받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홍 시장과 싱하이밍 대사 만남 전에 현지 사무소 개소 등에 대한 좋은 결과를 만들어야 하는 부담이 생긴 셈이다.

판다를 대여하기 위해서는 중국 중앙정부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대구시는 중국 측에 판다가 거주할 공간에서부터 사육을 위한 계획 등의 청사진을 제출해야 할 경우 청두시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청두에는 '자이언트 판다 연구소'가 있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판다에 대한 자료는 청두의 연구소에 가장 많을 것"이라며 "양 지역의 긴밀한 관계가 중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공원조성과와 산림녹지과 등도 판다 모시기에 나름 신경을 쓰고 있다. 대구시는 현재 대공원 설계 상으로는 판다를 위한 시설이 없지만 판다 사육을 위한 공간을 추가하는 것에는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중국 측에 판다 사육을 위한 설계 등을 제출해야 한다면 당장 판다를 사육하고 있는 에버랜드를 방문하는 등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판다는 더운 것을 싫어한다"며 "여름에는 실내에서 시원하게 지내는 편이며 겨울, 특히 눈이 올 때 밖에서 많이 노는 편이기 때문에 실외, 실내 시설이 모두 다 잘 갖춰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구시는 특히 대구대공원에 판다를 대구로 데려올 경우에 대한 비용적 측면도 모니터링 중이다. 에버랜드에 따르면 판다 한 쌍을 대여해 있는 동안 연간 100만 달러를 중국 측에 판다 보호 기금 명목으로 지불하고 있다. 이들이 먹는 대나무는 국내에서 공수하고 있는데 연간 3천만~5천만원의 비용이 들어간다. 시는 이 같은 비용을 예산으로 처리하는 것이 나을지, 대구대공원 연간 입장료에서 운영이 가능할 지에 대한 분석도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에버랜드 등 관련 업계에서는 판다가 주는 경제유발효과가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에버랜드 측은 "푸바오를 보기 위해 판다월드만 찾는 입장객을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비용 효과를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굿즈 판매 등 여러 유발 효과를 봤을 때 대구대공원에 판다가 오는 것이 이점이 많을 것"이라며 "다만 판다는 그냥 데려올 수 없는 동물인 만큼 대구시가 준비를 잘 해야 될 것이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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