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익성 악화' 하이투자증권 임직원 5년 만에 감소 전환

작년 말 하이투 임직원 861명, 1년 새 60명 감소
매년 희망퇴직 접수…자진 퇴사·계약 만료도 발생
하반기 대구은행과 시너지영업 돌입 "영업 강화"

서울 영등포구 하이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제공
서울 영등포구 하이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제공

DGB금융그룹 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 임직원 수가 5년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부동산 시장 침체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한 여파로 해석된다.

27일 금융감독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하이투자증권 임직원 수는 861명으로 2022년(921명)보다 60명 줄어들었다. 2018년(781명)부터 2019년 813명, 2020년 836명, 2021년 858명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다 지난해 감소로 전환한 것이다.

직원 수만 2022년 891명에서 지난해 830명으로 61명 줄었고, 임원 수는 30명에서 31명으로 1명 늘어났다. 하이투자증권은 '인력구조 효율화'를 이유로 매년 희망퇴직을 진행해 왔다.

지난해 희망퇴직 인원도 다른 해와 유사했고, 이 밖에 인위적 감원 절차는 없었다는 게 하이투자증권 측의 설명이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하면 작년에는 자진 퇴사나 계약 만료 인원이 비교적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인력 감소는 증권업계 전반에서 일어난 현상이다. 국내 증권사 60곳의 임직원 수는 2022년 3만9천538명(평균 670명)에서 지난해 3만8천952명(평균 649명)으로 586명 줄어들었다. 증권사 1곳당 직원 21명이 회사를 빠져나간 셈이다.

이는 증권업계 수익성과 연관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증권사들은 해외 부동산 가치 하락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으로 실적 둔화를 겪었다. 업황 부진에 대한 불안감이 '인력 이탈'로 이어졌다는 해석이다. 일부 증권사는 비용 절감과 체질 개선을 목표로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DGB금융그룹 실적 자료를 보면 하이투자증권 당기순이익(연결)은 2022년 376억원에서 지난해 마이너스(-) 31억원으로 내려왔다. 올해 1분기에도 49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부동산 PF 등 취약 부문 대응을 위해 대손충당금을 확대한 게 주요 원인이라고 DGB금융그룹은 설명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시너지 영업'을 준비하고 있다. DGB금융그룹 계열사 간 협업으로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우선 대구은행 아웃바운드 인력인 '기업영업 전문가(PRM)'를 활용하는 방안을 은행과 협의하고 있다.

성무용 하이투자증권 대표이사는 "대구은행에 PRM 인력이 100명 정도 있는데, 이들이 기업체에서 대출영업을 할 때 IPO(기업공개), 유상증자, 회사채 발행 등 증권사 업무를 함께 안내하도록 할 생각이다"며 "현재 협의 막바지 단계로, 올해 하반기부터 시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GB금융그룹 계열사 하이투자증권 임직원 수 추이. 금융감독원 제공
DGB금융그룹 계열사 하이투자증권 임직원 수 추이. 금융감독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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