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1일 동남아시아 순방 일정을 마치고 풍성한 선물보따리와 함께 귀국했다. 하지만 난마처럼 얽힌 내치(內治) 상황은 윤 대통령의 어깨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정치권에선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의정갈등 ▷독대를 앞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의 화해 ▷영부인 관련 의혹 해소 ▷명태균 파동 ▷10·16 재보궐선거 등을 윤 대통령이 서둘러 해결해야 할 현안으로 꼽고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윤 대통령이 장기화하고 있는 의정갈등 해소를 위한 실마리를 얼마나 빨리 찾아내느냐다. 국민들의 일상과 직결된 의정갈등을 이대로 방치하고선 그 어떤 정책 성과도 국민적 호응을 얻어내기 힘들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저조한 국정지지율을 극복하기 위해선 가급적 빨리 의정갈등 해소를 위한 실마리라도 찾아야 한다"면서 "국민의 일상을 책임지는 정부의 모습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사이의 갈등을 어떻게 해소하느냐도 여권의 관심사다. 보수층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도 거대야당의 힘자랑에 대응하기가 힘든데 적전분열(敵前分裂)은 자살행위'라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사흘 앞으로 다가온 10·16 재보궐선거 이후 독대를 통해 정국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한 거대 야당의 정권 흔들기 단골메뉴가 돼버린 영부인 관련 의혹을 어떻게 떨쳐내느냐도 집권후반기 윤 대통령의 정국주도권 회복과 직결된 화두다. 여권 일부에선 국민 눈높이를 충족할 수 있는 용단이 필요하다는 훈수도 나온다.
여당 관계자는 "영부인 관련 내용은 대통령을 제외한 그 누구도 언급을 하기 힘든 내용"이라며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여권 전반을 긴장시키는 폭탄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명태균 파동'에 대한 발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는 훈수도 이어진다.
정치권 관계자는 "사흘 앞으로 다가온 10·16 재보궐선거에서 민심의 일면을 다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외치에서 거둔 성과를 제대로 평가받기 위해선 내치에서도 실력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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