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보수진영 일각, '계엄 선포로 부정선거 의혹 파헤칠 기회 잡았다'(?) 주장도

계엄선포 즉시 계엄군 중앙선관위 진주, 수사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선관위 내부 들여다 볼 기회
尹, 한국과 같은 선거 프로그램 쓰는 키르기스스탄 대통령 회담 후 계엄 선포한 점에도 의미 부여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 뒤 무장한 계엄군이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도 진입했다. 김용빈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은 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개최한 비상계엄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 뒤 무장한 계엄군이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도 진입했다. 김용빈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은 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개최한 비상계엄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 참석해

12·3 비상계엄 사태의 목적이 그동안 일각에서 제기돼 온 부정선거 의혹들을 규명할 목적이었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강성 보수진영 일각에선 그동안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헌법기관의 지위를 이용해 잇따른 부정선거 의혹을 피해갔지만, 계엄군이 중앙선관위를 장악해 진실규명을 기대할 수 있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비상계엄 선포 당일인 3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이 부정선거 의혹이 불거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것이 계엄군의 중앙선관위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는 해석이다.

계엄군의 중앙선관위 진주 관련 주장의 전말은 이렇다.

중앙선관위가 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제출한 현안 보고 자료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10시2 8분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2분이 지난 10시30분 계엄군 10여 명이 중앙선관위 과천청사에 투입됐다.

오후 11시쯤 투입된 국회 계엄군 투입 보다 1시간여 이른 시점이었다.

비상계엄 선포와 거의 동시에 계엄군과 경찰이 중앙선거관위를 장악했다. 이들은 중앙선거관위 야간 당직자 등 5명의 휴대전화를 압수했고 행동을 감시하며 청사 출입을 통제했다.

11시50분 경찰 90여 명이 추가로 투입됐다. 새벽 0시30분 계엄군 110여 명이 추가로 청사 안으로 투입됐으며 3시간 20여 분 동안 1층 로비 등에서 경계 작전을 하며 점거한 후 1시50분에 철수했다.

서울 관악구 중앙선관위 관악청사(계엄군 47명)·경기도 수원 선거연수원(계엄군 130명·경찰 100명)에도 계엄사령부의 진주했다.

일부 강성 보수인사들은 비상계엄을 건의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윤 대통령 모두 부정선거 가능성에 주목, 독립 헌법기관이라는 이유로 견제가 미흡했던 중앙선관위를 들여다봄으로써 부정선거 의혹을 풀 목적이었다고 주장한다.

수사기관이 선관위를 압수수색하려고 해도 중앙선관위원장이 대법관을 겸하고 있고 현직 판사가 지역선관위원장을 맡고 있어 영장발부가 힘들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언하기 전 부정선거 의혹으로 총선 결과가 뒤집한 키르키스스탄 대통령을 만난 점도 이런 해석을 뒷받침한다고 주장을 펴고 있다.

보수진영의 한 인사는 "우리와 같은 프로그램 쓰는 키르키스스탄 등 4개국이 모두 부정선거 의혹에 휩싸여 있다"며 "이번 비상계엄이 부정선거 논란을 풀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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