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5·18 기념식 불참한 金…하루 전 광주 찾아 나홀로 先 참배

17일 호남 일대 찾아 지지호소 나서
선 광주행에 비판도 "반발 의식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7일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7일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5·18 광주 민주화운동 45주년을 맞아 각 당 대선 후보들이 18일 일제히 광주를 찾은 가운데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하루 앞선 17일 '나홀로 광주행'에 나섰다.

이는 김 후보의 방문에 우호적이지 않았던 5·18 관련 단체 등 호남 현지 분위기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 대선 주자들은 "저녁에라도 와서 참배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김문수 후보는 5·18 민주화운동 45주년 기념일을 하루 앞둔 17일 호남 일대를 찾아 지지호소에 나섰다. 김 후보는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자신이 1980년대 수감됐던 광주교도소 터를 찾아 "5월 정신이 남을 미워하거나 공격하는 수단이 아니다"라며 "광주교도소에서 박관현 열사를 죽은 뒤 제가 들어가서 그 방에서 1년 생활했다. 너무 아픈 추억이 떠오른다"고 했다.

이후 김 후보는 전북 전주로 이동해 전동성당 앞에서 유세에 나서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및 새만금 개발을 약속했다. 또 전북개인택시조합과 간담회를 통해 "택시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하는 등 자신의 민주화 운동 이력을 부각하고 지역별 맞춤 공약을 내세우며 험지 표심 잡기에 나섰다.

그는 이날 저녁에 열린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전야제와 18일 기념식에는 불참하기로 결정하고 서울로 향했다. 18일 예정된 첫 대선후보 TV 토론 준비 등을 이유로 행사에 불참한다는 것이 김 후보 측의 설명이었다.

다만 '나홀로 광주행' 행보에 당내 일각에서는 비판도 제기된다. 김 후보가 자신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현지 분위기를 지나치게 의식해 호남을 완전히 끌어안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 17일 광주전남촛불행동 소속 인사들은 5·18 민주묘지에서 김 후보를 향해 "내란공범은 지금 당장 광주를 떠나라", "내란세력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광주 방문 시위를 이어갔다.

5·18 광주 민주화운동 45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대선 주자들도 일제히 김 후보를 향해 견제구를 날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김 후보가 대오각성하고 오늘 저녁에라도 와서 반성의 취지로 참배를 하기 바란다"며 "정치 이전에 사람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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