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최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면담을 가진 것에 이어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 생가를 방문할 예정이어서 박 전 대통령이 전통 보수 지지층 대결집에 나설지 주목된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27일 경북 구미를 찾아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와 충북 옥천에 있는 모친 육영수 여사 생가를 잇달아 방문한다. 이날 방문엔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이 함께할 예정이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4일 대구 달성군 사저에서 김문수 후보와 1시간가량 차담을 나눈 바 있다. 공식 선거 운동 기간이 시작된 지난 12일 이래로 박 전 대통령이 처음으로 대선 관련 행보에 나선 것이었다.
박 전 대통령의 이같은 행보에 정치권 일각에선 기존 보수 성향 유권자들의 표심 다잡기에 돌입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국민의힘 쪽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보수 결집의 메시지를 내놓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지난 2022년 3월 9일에 치러진 20대 대선 정국에서도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2021년 말 특별사면된 박 전 대통령이 2022년 2월 퇴원 이후 대국민 메시지를 전할 것이란 추측이 돌았으나 메시지는 대선 이후에 나왔고 보수 지지층에선 이를 아쉬워하기도 했다.
정병기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박 전 대통령의 행보는 12·3 비상계엄 등으로 실망한 기존 보수층을 결집하려는 의미로 보이며, 특히 대구경북(TK) 정통 보수 지지층에선 효과가 상당히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일각의 기대처럼 '외연 확장'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우진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번 대선의 시대 정신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한국의 보수가 국정농단을 넘어 내란의 주역이 됐는데, 철저한 자기 반성과 TK가 겪고 있는 여러 문제들에 대한 근본적인 대안 없이 '박정희 노스탤지어'를 불러일으켜 정치적 도움을 얻겠다고 하는 것은 시대 정신과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시각엔 양면이 존재하기 때문에, 일부 어르신들을 제외하곤 지지층 결집 효과는 크지 않을 듯하다"고 덧붙였다.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단일화는 김문수 사퇴 뿐"…국힘 "10% 지지율로 승리 불가"
대구 찾은 이석연 민주당 선대위원장 "이재명 뭐 잘못했길래 이렇게 푸대접 하나"
김문수+이준석 50.7%〉이재명 46.5%…거세지는 보수 단일화 요구
이준석 "추락만 남은 김문수…나만 이재명 잡는다" 단일화 데드라인 D-1 빨간불
김용태 "이준석, 단일화 전제 조건 제시해주길"